한국군에서 장군이 되면 많은 것이 바뀐다고 합니다.
100개다, 40개다, 30개다 말이 많은데, 1980년 7월 신군부 계엄령 시절 제정된 국무총리령인 ‘군인에 대한 의전예우 기준지침’ 에 의해서 의전과 예우가 바뀐다고 합니다.
그 중 한 개가 권총입니다.
기존에 휴대하고 다니던 M-1911A1 cal.45 권총이나 K-5 9mm pistol이 아닌 S&W cal.38 revolver 권총으로 바뀝니다.
리볼버는 5발 또는 6발의 실탄이 회전식 탄창에 장전되는 권총입니다. 장전수가 적고, 재장전 시간이 길며, 총열이 짧아 명중률이 낮지만 부품 수가 작고, 기계적 결함에 의한 오발이나 고장이 작아 호신용으로 매우 좋은 권총입니다.
미국처럼 총기 소지가 자유로운 나라에서는 리볼버권총이 흔한 자위용 무장이지만 민간인의 총기 소지가 금지된 우리나라에서 총기는 군경만 소지할 수 있고, 이에 따라서 한국군에서 리볼버 권총은 장군의 상징입니다.
하지만 이런 권총을 소위 때부터 소지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공군 조종사들입니다.(지퍼달린 전투화도 마찬가지입니다.)
필자만 해도 사관학교 생도 3학년 때부터 권총 사격을 했는데 그 때부터 cal.38 리볼버를 사용했었습니다.
한국공군이 조종사들에게 리볼버를 지급한 이유는 공식적으로 발간된 공군관련 史料 중 어느 곳에서도 왜 리볼버 권총을 조종사들에게 지급했는지에 대한 자료가 남아 있는 것이 없어 애석하게도 추정만 가능합니다.
소중한 전시 자원이자, 적에게 생포시에는 고급 군사기밀을 적에게 유출할 수 있는 전투 조종사들이 유사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지급하는데 가급적 가볍고 작으며 기능 고장이 발생할 염려가 없는 리볼버 권총을 지급한 게 아닐까?라는 추정만 하고 있습니다.
조종사들이 권총을 휴대하기 시작한 것은 최초로 비행기가 전쟁에 본격적으로 투입된 제1차 대전 부터입니다.
처음에는 포병 탄착관측과 정찰을 위해 투입되었기 때문에 권총의 휴대 여부는 순전히 조종사 개개인의 의지와 선택에 달려 있었지만, 곧 지상군에게는 반드시 격추시키거나 사살해야 할 중요 목표가 되었고, 이에 따라 피격시 생존을 위한 낙하산과 적진에서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권총이 거의 대부분의 조종사가 휴대하고 출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권총으로 공중에서 조우하는 적의 정찰기나 관측기 조종사와 승무원들을 사살하려고 시도하면서부터 공중전이 시작되었구요.
조종사들이 휴대한 무기는 각국이 보유하고 있던 제식 권총부터 조종사 개개인이 군에 입대하면서 가지고 온 사제 권총까지 다양했습니다. 더불어 이러한 권총을 어떻게 휴대하고 다닐 지에 대한 고민도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당장 조종사들이 입는 옷부터 특별히 디자인된 조종복부터 근무복, 정복까지 다양했으니까요.
더불어 권총 이외에 특별히 다른 무기는 없었습니다. 당시의 볼트액션식 제식 소총의 길이만 해도 1m가 가뿐히 넘어서 병사들 키만 큼 길었고, 기관단총과 같은 무기가 없었으니까요. 뭔가 권총 이외에 다른 무기를 비행기에 싣고 탄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봐야 합니다.
1차 대전과 2차 대전의 사이 항공력이 발전하면서 조종사들의 복장과 무기도 많이 개선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조종사를 포함한 군용기 승무원들의 자위용 무장은 권총 뿐이었고, 1차 대전과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조종사에게 지급되는 권총은 적지에서 추격하는 적과의 교전용이라기보다는 야생에서의 생존수단, 즉, 유사시 사용하게 될 survival kit 내의 비상식량이 며칠 분에 지나지 않으므로 동물을 사냥하는데 사용하거나, 적 민간인을 위협해서 도움을 받는데 사용하라고 지급되는 측면이 강했습니다.
현재도 각국 공군의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한 생환훈련(Escape and Evasion Training)에서도 비상탈출한 조종사는 가급적 적과의 교전을 최대한 피해 무조건 엄폐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그냥 포로가 되라고 교육을 합니다.
<허리에 리볼버/피스톨을 휴대하거나, 숄더 홀스터에 권총을 휴대>
한편 일본군 조종사들은 전투기 안에까지 지급된 군도(일본도)를 패용하고 탑승하기도 했습니다.
유럽 각국에서는 이미 1차 세계 대전 이전부터 군도를 의전용으로 썼지만, 일본군에서는 2차 세계 대전 중에도 엄연한 제식 병기였기 때문입니다. 메이지 유신기인 1877년 세이난 전쟁이 일어났는데, 일본도를 든 사쓰마 무사들 때문에 정부군이 예상 밖의 피해를 보자, 이에 대항하여 발도대(拔刀隊)를 조직하여 호평을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일본인들의 도검을 좋게 생각하거니와 유신 초기 군인의 주요 계층이 옛 무사들이고, 그네들이 익힌 검술이 당연하게도 전통 일본도를 사용하는 것이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2차대전까지도 야습 및 반자이 돌격에 의한 근접 백병전은 중요한 전술 중 하나였고, 이런 근접 백병전에서 일본도는 효과적인 무기로, 연합군에게 강력한 쇼크를 주었고 전술적 효과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전쟁 준비를 제대로 한 연합군의 기관총과 기관단총 세례에 의해 반자이 돌격을 하는 일본군은 벌집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한번 제식무기가 되었기 때문에 무겁기만 하고, 포로 참수 외에는 쓸모가 없어서 허리만 아프게 하였는데도 계속 차고 다녀야 했습니다. 조종사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일본 군도는 단조로 만들어져 자력이 강하여 나침반에 영향을 많이 끼쳤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신참 조종사가 조종하거나 항로를 잘 모르는 경우 잘못 지시하는 나침반을 보고 조정하게 되어 엉뚱한 경로로 가는 경우가 발생하였다고 하네요.
어쨌든 권총만 휴대하고 출격하는 일은 서유럽 전장에서나 가능했던 일이고, 독일과 소련이 맞붙었던 동부전선이나 태평양 전선에서는 적진에 낙하한 조종사를 잔인하게 사살하거나, 포로로 붙잡더라도 끔찍한 가혹행위를 가한 후 살해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첫번째 사진은 진주만 폭격의 보복으로 도쿄 폭격을 감행한 미육군 둘리틀 폭격대 조종사로 연료 부족으로 비상 탈출했다가 포로가 되었다. 일왕은 스기야마 육군 원수의 건의를 받아들여 8명의 폭격대 포로중 세명을 교수형에 처했다. 두 번째 사진은 뉴기니에서 생포된 뉴질랜드 공군 조종사를 참수하는 일본군>
이렇게 되자, 조종사들은 가급적 생존용으로만 사용하고, 교전은 하지 말라고 했던 권총으로 최후의 교전을 벌이는 경우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미육군 항공대의 David C Schilling 대령같은 이가 그런 조종사중 1명이었습니다. Schilling 대령은 유럽전선에서 P-47 선더볼트 전투기를 몰았던 전투 조종사로 22 + 1/2대의 독일 전투기를 격추했던 제8공군의 6번째 에이스였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그는 cal.45 M-1911A1 권총을 개량해서 탄창 3개를 연결해서 20발의 탄환을 자동으로 발사하는 한편 반동을 억제하는 전방손잡이를 부착하는 개량을 해서 가지고 다녔습니다. (그는 전쟁에서 격추되지 않고 전후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이런 경우, 권총은 화력과 사정거리의 제한이 너무나도 명백했습니다. 더불어, 오지의 야생에서 생존하고자 하는 경우에도 권총으로는 맹수의 위협을 물리칠 수는 있어도 사냥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미군의 M-4/M-6 survival rifle이나 독일군의 Sauer M30과 같은 서바이벌 소총입니다.
Harrington & Richardson M4 Survival Rifle은 제 2차 세계 대전중 개발이 시작되어 1949년부터 미군의 항공기 좌석 아래에 장착된 survival kit에 넣어졌던 22구경의 볼트 액션 라이플입니다. 주 목적은 야생에서 동물을 사냥하기 위한 용도였습니다.(이걸로 맞으면 사람도 죽습니다.)
M265 사냥용 볼트액션 소총을 개조, 접철식 스톡과 강한 반동에 대비, 22구경의 소구경 탄환을 사용하도록 한 것으로 그 성능에 만족한 미군은 1949년까지 약 29,344정의 소총을 생산해서 배치했습니다.
무게는 약 1.8kg, 총열길이는 36cm, 한발 발사시 마다 노리쇠를 후퇴전진해야 하는 bolt action식으로 4발이 들어있는 탄창을 사용했고, 간단한 가늠좌와 가늠쇠가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총열을 분리하고 접철식 개머리판을 밀어넣으면 전체 패키지가 약 36cm의 포제 가방안에 들어갔습니다.
1950년대에 M4는 M6 Aircrew Survival Weapon으로 대체되었으며 M4는 M4가 탑재된 항공기의 도태와 함께 같이 폐기되었습니다. Armature AR-5 (MA-1)는 M4의 대체품으로 승인되었지만 미 공군의 필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수량의 M4와 M6이 재고가 있기 때문에 AR5의 상당량이 조달되지 않았습니다.
M6 Air Crew Survival Weapon은 1952년부터 1970년대까지 미국 공군 승무원에게 보급된 0.410 bore 산탄과 22구경 호넷 총탄을 사용하는 각각의 총열을 가진 combination gun으로, M-4와 동일한 용도로 개발되었습니다.
접히는 개머리판에는 9발의 22구경 호넷 탄환과 4발의 산탄이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조종사는 발사핀 선택기를 사용하여 총탄을 발사할 총열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방아쇠 울은 M-6가 주로 보급된 폭격기 승무원들이 냉전 기간 동안 북극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했기 때문에, 방아쇠는 기존의 방아쇠와는 반대로 장갑을 착용하고도 사용할 수 있게 디자인되었습니다. 무게 2.06kg, 길이 71.8cm, 접었을 때는 38.1cm, 총열 길이 35.5cm로 위에는 22구경 호넷 총탄 사용 총열이, 아래에는 산탄형 카트리지를 사용하는 총열이 있었습니다. 최대 사거리는 22구경 호넷탄을 사용할 경우 100m, .410 bore의 산탄을 사용할 경우 25m였습니다.
ArmaLite AR-5는 22구경 Hornet 탄환을 사용하는 총으로 미국 공군에 의해 MA-1 aircrew survival rifle로 채택된 플라스틱 및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경량 볼트 액션식 소총입니다. 1954년 개발되었습니다. 무게 1.3kg, 길이 71cm, 총열 길이 35.56cm로 5발이 장전된 탄창을 사용하였습니다.
AR-5는 당시 신형 초음속 폭격기인 XB-70 폭격기 승무원 생존용 가볍고 정확한 소총으로 페어차일드 사에서 아마라이트 division을 설립해서 개발되었습니다. 미공군은 공식적으로 1956년에 MA-1으로 AR-5를 채택했습니다. 하지만, XB-70 폭격기 계획이 취소됨에 따라, 자금 지원이 끊겼고, 이미 재고가 충분한 M4 및 M6 서바이벌 라이플 때문에 항공기 생존 무기는 기존 공군의 필요성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MA-1은 정식 채용되고도 생산이 되지 못했지만, 개발의 성공은 페어차일드의 일개 부서였던 ArmaLite를 정식 총기 회사로 만들었고, AR-7, AR-10 및 AR-15(M-16 소총의 원형)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ArmaLite AR-7 Explorer는 M-16 소총을 만든 유진 스토너에 의해 미국 공군이 조종사 및 승무원 생존 무기로 채택한 AR-5에서 발전시켜 1959년에 개발된 22구경 반자동 소총입니다. 당시 요구 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부상당한 조종사가 휴대할 정도로 가벼울 것.
부피를 줄일 수 있게 접혀져야 함.
사출 좌석에 부착가능.
생존시 작은 동물 사냥(small game)에 쓸만한 수준에 맞출 것.
사용탄은 작은 동물 사냥에 쓸 수준(22 LR이나 22 Hornet정도)에 맞출 것.
그래서 AR-7 자체는 3등분되어져 개머리판속에 모두 집어넣을 수 있습니다. 명중률이나 기계적 신뢰성등도 보기보다는 좋은 편이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그런데 이건 군용보다 오히려 민간인들과 소음총이 필요했던 월남전 당시의 특수부대원들이 더좋아하게 되어버렸습니다. 1980년대에는 이스라엘 공군이 승무원 생존 무기로 채택 후 개량하기도 했고, 민간용으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무게 1.13kg, 길이 88.9cm, 총열 길이 40.6cm, 탄환은 22구경으로 반자동, 유효사거리 100m, 탄창은 8발/10발/15발/25발 탄창이 제공되었습니다.
M30 Luftwaffe drilling은 2차 세계 대전 중 독일공군 Luftwaffe 조종사에게 지급된 생존무기였습니다. 주로 북 아프리카에서 사냥과 자기 방어에 사용되었습니다. M30 Luftwaffe Drilling은 조립식 엽총으로 1941-1942년에 2,456정이 제작되었습니다. 무게는 3.4kg, 길이 107cm, 총열 길이 65cm, 탄환은 9.3x74mm과 12게이지 탄환으로 3개의 총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최대의 다양성을 위해 M30은 상단에 2개의 12게이지 샷건 총열과 아래에 9.3x74mmR 라이플 총열을 장착했습니다. 보관상자 안에는 20발의 12게이지 조류용 산탄, 25발의 12게이지 slug, 20발의 9x74mmR 라이플 탄환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 후, 한국전쟁에서 헬리콥터가 조종사 구조용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당시만 해도 구조사들만 M-1 carbine 소총을 가지고 다녔지만, 베트남전에서 각종 헬기가 강습/공격/의무 등의 다양한 임무에 투입되면서 1,000대 이상의 헬기가 전투/비전투간에 손실이 되게 되자 헬기 승무원들은 다양한 자위용 비인가 무장을 휴대하기 시작했습니다. 통상적으로는 조종복 위에 조끼처럼 입는 SRU-21/P Survival vest에 부착된 권총집에 cal.45 pistol을 휴대하거나(왼쪽 위), 방탄이 되지 않는 SRU-21/P 서바이벌 베스트 대신 방탄 조끼를 착용하고, 허리에 권총을 착용하는 것이 기본이었습니다. 하지만, 적진에 추락할 경우 헬기에 장착된 7.62mm M-60D 기관총을 떼내어서 교전하기도 하고, 기관총 사수가 아닌 조종사들은 XM-177 CAR-15 5.56mm 자동소총을 휴대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전투기 조종사들은 헬리콥터보다 추가로 뭔가를 휴대할 공간이 조종석에 없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위험도가 낮을 때에는 shoulder holster에 권총을 차거나 SRU-21/P Survival vest에 부착된 권총집에 권총을 넣은 채로 임무에 나서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전에서 4대의 미그기를 격추시킨 Robin Olds 준장처럼 서바이벌 베스트에 45구경 피스톨을 휴대하는 한편 허리에는 보조용 38구경 리볼버를 추가로 소지하는 조종사들도 있었습니다.
최근에 보급되는 신형 LPSV의 경우 아래 사진과 같이 총기를 집어넣는 홀스터의 위치를 다양한 위치에 부착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최근 각국 공군 조종사들의 자위용 무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공군 : Smith & wesson Model 10/15 cal.38 Revolver, K-5 9mm pistol
미육해공군 : M-92F Beretta 9mm pistol 또는 glock-17/19
남아프리카 공군 : SIG Sauer P226/228 9mm pistol
파키스탄 공군 : 터키제 Sarsilmaz 또는 Glocks 9mm pistol
러시아 공군 : Stechkin Russian APS 9mm Machine Pistol (장탄수 20발)
중국공군 : QSZ 11 9mm pistol(장탄수 8발) 마지막 총탄은 자살용이라고...
영국공군 : SIG Sauer P226/228 9mm pistol
호주공군 : glock-17 9mm pistol 또는 Browning Hi-Power Mk III
인도공군 : Glock G26 Baby Glock 9mm 10발 장탄
<2019년 캬슈미르 분쟁 중 파키스탄 영내에서 격추된 인도공군 MIG-21 조종사와 그의 권총>
2000년대 들어서 걸프전과 이라크 전, 아프가니스탄 전을 거치면서 서방 연합군 헬리콥터 조종사들은 적 게릴라나 정규군과의 교전을 위해 아예 조종석에 소총 거치대를 만들고 M-4 5.56mm 소총(미군), L-22A-2(SA80A-2) 5.56mm bullpup 소총(영국육군)을 장착하고 비행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육군 조종사들은 아직까지 소총을 지급받지도 않았고, 조종석 소총 거치대에 소총을 장착하고 비행하지도 않습니다. 여전히 K-5 9mm pistol이 유일한 자위용 무장입니다.
육군 헬리콥터 조종사들이 자위를 위해 소총을 휴대하고 전투에 참가하는 동안에도 공군 조종사들은 여전히 대부분 9mm 계열의 pistol만을 휴대하고 전투에 참가했었습니다.
하지만, 시리아에서 벌어진 내전에서 ISIS를 소탕하기 위해 참전한 다국적 연합군들은 2015년 2월 3일 전세계에 생중계된 한 개의 동영상을 보고 경악을 하게 됩니다. 2014년 12월 공습 도중 격추되어 생포가 된 요르단 공군의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를 잔인하게 구타 등의 가혹행위를 가하다가 결국은 화형에 처한 것이었습니다.
이후, 바로 ISIS 공습에 참가하던 네덜란드 공군은 MP-9-N 9mm 기관단총을 조종사들에게 지급하기 시작합니다.
마찬가지로 시리아 공습에 참가하고 있던 러시아 공군 역시 시리아 반군과 ISIS에게 자군의 조종사들이 참혹하게 사살당하자 20발을 장전하는 스테츠킨 권총을 다량의 탄창과 더불어 휴대하는 것도 모자라 AK-74S 소총을 휴대하기 시작합니다.
이렇듯 조종사들의 사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일들이 벌어지자 미공군도 2018년 6월부터 새로운 자위용 무기를 조종사들에게 지급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GAU-5/A Aircrew Self Defense Weapon입니다. 5.56mm AR-15/M16 계열 소총을 개량한 것으로, 조종석 사출좌석에 있는 standard survival kit안에 분해되어서 적재되었다가 유사시 낙하한 후 60초 이내에 결합해서 사용하도록 한 소총입니다. 미공군은 향후 2100정의 GAU-5/A ASDW를 생산해서 전투기와 폭격기의 standard survival kit안에 적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미공군은 비상사출좌석에 부착된 aircrew survival kit을 40pounds(18kg) 이하의 무게로 제한하면서 GAU-5/A ASDW와 signal flares(구조신호용 조명탄), flashlight, Medical kit(구급약품), survival tools(낚시, 정수키트 등각종 생환도구), life raft(구명정)을 서바이벌 키트 안에 탑재한다고 합니다.
<미공군의 기지 방어 및 개인 화기 발전 로드맵>
이렇듯 조종사들의 자위무장은 전통적인 조난 후 은밀하게 구조를 기다리면서 생존과 수렵용이라는 목표보다는, 콤팩트해지면서도 다량의 탄환을 휴대하는 한편, 적진에서 적과 최소한의 교전을 하면서 구조 전력을 기다리는 용도로 변환되고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전쟁 발발 위험성이 가장 높은 곳 중 한 곳인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는 우리 국군 조종사들도 이제는 장군들이나 휴대하고 다닌다는 cal.38 revolver같은 상징적 무기 보다는 9mm 계열의 자동권총과 PDW(Personal Defence Weapon) 또는 ASDW(Aircrew Self Defense Weapon)를 보급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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