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야기

A-400M 도입 설왕설래에 붙여...

無名人 the first 2018. 11. 6. 15:31



  

 Hawker 800XP   

                                                                     

 

Dasso Falcon2000


Lockheed Martin C-130J


Lockheed Martin C-130H


CASA CN-235M



Boeing B-3-737-300


Boeing E-737


Boeing B-747-400



Airbus A-330 MRTT


위에 언급한 9개 기종들이 한국공군이 보유한 고정익 지원기들이다.

전술 수송기 3개 기종, 특수지원기 3개 기종, 민항기 전용 2개 기종, 민항기 기반 공중 급유기 1개 기종이다.

C-130이 10여대, CN-235M이 20여대, 금강백두 정찰기 10대 미만, 조기경보기 4대, VIP 수송용의 여객기 2대, 공중급유기 4대 등 50여대를 운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색다른 뉴스가 2개 들린다.


먼저, 10월 18일 공군본부 국정감사에서 공군참모총장이 C-130J보다 큰 대형 수송기를 2022년까지 전력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737과 유사한 기능을 갖는 조기경보통제기도 2025년 추가 도입된다.


또다른 뉴스는 스페인이 유럽 에어버스사로부터 A-400M 수송기 27대를 주문했으나 예산 문제로 이 중 13대를 운용하지 않기로 했고, 스페인은 에어버스와 추가 협상을 통해 13대를 다른 나라에 판매해도 된다는 승인을 받았다고 한다.

스페인은 현재 ENAER T-35 Pillán 초등훈련기(1982년부터 칠레에서 제작) 35대, CASA C-101 Aviojet 중등훈련기(1975년부터 생산한 스페인 국산 훈련기)  64대, F-5M 고등훈련기(Northrop F-5B를 스페인에서 면허생산하고 개량) 19대를 조종사 양성에 필요한 훈련기로 운용하고 있다.

ENAER T-35 Pillán


CASA C-101 Aviojet


F-5M


언론에 의하면 스페인 측은 자국산 A-400M 수송기 4~6대를 판매하고, 한국의 KT-1 기본훈련기 30여 대와 T-50 고등훈련기 20여 대를 구매하는 교환거래 방안을 희망한다는 것이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8/11/03/0200000000AKR20181103033800014.HTML



본인이 확인한 바에 의하면, 여러가지 설이 분분해서 아직은 뭐라 사업이라고 부를 단계도 아니라고 생각된다만, 혹시라도 이 사업이 실제로 간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사실 C-17급의 대형 전략 수송기는 1990년대 초반부터 소요군인 공군에 의해 끊임없이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던 기체이다.




그 당시부터 도입을 위한 논리는

1. 자이툰 부대, 상록수 부대, 다산 부대 등의 해외 파병 시 해외 병력수송에 유리하며, 효율적이다.

2. Red Flag, RIMPAC, Cobra Gold 등의 해외 다국적 연합훈련 참가 시의 병력 및 장비 수송에 효과적이다.

3. 동일본 대지진, 이집트 아랍의 봄 등의 소요, 올해 10월 달 태풍이 덮친 사이판에서 우리 국민 긴급 소개 등의 구출 임무에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다.

4. C-17 한대로 C-130J-30의 2.5배에 달하는 수송량을 해결할 수 있다.

5. 노후화되어 가고 있는 기존의 수송기 전력을 대체할 수 있다.라는 것이다. 


실제, 2013년 12월 남수단에 주둔중이던 남수단재건지원단 한빛부대 주둔지에 반군이 접근해 왔을 때,

한빛부대는 반군과의 교전을 대비해서 미군 아프리카 사령부에서 5,000발, 이웃의 일본 육상자위대에서 10,000발의 소총탄을 지원받았었다.

이후 수송기 2대 분의 실탄과 장비를 공군의 C-130H 수송기로 긴급히 보냈으나, 남수단까지 direct로 못가고, 중간 경유를 하는 바람에 비행에만 2일이 소요되었었다. 하지만, 대형 수송기가 있다면 10여시간 만에 non stop으로 긴급한 탄약과 무기를 보낼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아랍과 북아프리카에 시민혁명이 일어났던 2011년 재스민 혁명 당시, 우리는 리비아와 이집트 교민들을 철수시킬 군 수송기가 없어서 아무런 방호대책이 없는 이집트 항공과 대한항공의 전세기를 이용 리비아에서 198명, 330명을 철수시켰었다.


하지만, 항상 예산이 부족하고, 그 부족한 예산마저 직접 전투장비 도입/획득에 주로 사용되는 처지에서 2000년대 말 대형 전략수송기 사업은 예산 부족으로 결국 대형 전략수송기가 아닌 전술수송기인 신형 C-130J 4대를 2014년 도입하는 것으로 일단 종결되고 말았다.

http://www.yonhapnews.co.kr/politics/2014/06/10/0505000000AKR20140610102000051.HTML


그 사이 공군이 원했던 C-17은 2015년 인도공군에 인도된 기체를 마지막으로 생산이 종료되었고, 생산공장마저 폐쇄되고 말았다.



그 이후 심심찮게 A-400M을 도입하자고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터어키 공군 A-400M

하지만, C-17과 A-400M을 비교하면,

속도 917km/h VS 781km/h

항속거리 : 화물을 가득 실었을 때 4,482km(77.2톤) VS 3,300km(33톤), 빈 기체로 10,390km VS 8,700km

탑재중량 77.2톤 VS 37톤,

병력 189명 VS 116명이라는 체급의 차이가 명확히 보인다.


  


군용수송기 크기 비교 : 위에서 아래로 C-160, C-130J, C-130J-50, A-400M, C-17


A-400M 적재능력




C-17보다 적재능력이나 항속거리 등 모든 면에서 뒤쳐지는 A-400M이기는 하지만, 분명히 지금 한국공군이 보유중인 가장 큰 수송기인 C-130-J-50보다는 훨씬 고성능의 대형 수송기이므로 모든 면에서 우월한 게 사실이고, 보유하면 분명히 유용하게 사용될 기체이다.


하지만, 말이다.

이미 9개 기종의 지원기를 소수 다종으로 운영중인 대한민국 공군에 또다른 기종 4대가 추가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다양한 기종 운용에 따른 조종사 교육 및 훈련의 어려움, 소량 다품종 부품 지원을 해야 하는 군수와 제작사가 너무나 다양해 정비와 후속 군수지원에 애로가 분명해 보이는 정비 등은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대한민국공군에 A-400M과 같은 고가의 수송기가 들어오면 지금 C-130이나 CN-235M처럼 전방의 양구나 속초, 가납리같은 야전 비행장에 이착륙을 시킬까?

해외 교전지역의 야전공항까지 전술전개를 시킬까?

전술전개를 시킨다고 한들, 겨우 4대, 최대 8대의 수송기로 얼마나 많은 물자와 인원을 전술적인 의의가 있도록 시킬까?


그렇다면, 차라리 다른 방법은 어떨까?


우리는 이미 4대의 A-330 MRTT 공중급유기 겸 수송기를 주문했고, 이달 12일 1호기가 한국에 도착한다.

그리고 7월에는 지금 대한항공에서 임차 운용중인 B-747-400 VIP 전용기의 교체 사업 검토 보도가 나왔다.

https://www.ytn.co.kr/_ln/0101_201807051058232117



어차피 인원, 대형/대량의 화물을 국외 장거리 신속 수송에 사용할 목적이라면 MRTT나 신규로 도입될 VIP 전용기와 동종의 항공기를 도입해서 운용하면 기종도 좀 더 단순화되어, 조종사들의 양성/훈련과 군수지원도 용이하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2가지 방안을 제안한다.

1. 이미 도입이 되고 있는 MRTT와 동종인 A-330을 차기 VIP 전용기로로 도입하면서 예비기 운용 및 수행원들이 사용 가능하도록 2대를 도입하고, A-330-200F 화물기 형으로 4대를 같이 도입하면 어떨까?

장기적으로는 공중급유기도 4대는 너무나 부족해서 4대 정도는 더 도입해야 한다.

이미 영국은 자국이 도입한 A-330 MRTT VOYAGER  중 1대를 총리 전용기로 개조하기로 결정했다.

프랑스도 대통령 전용기를 A-330 여객기 형을 운용하고 있다.

영국이나 프랑스보다 우리나라가 더 큰 비행기를 운용할 필요가 있을까?


RAF A-330 MRTT VOYAGER


프랑스 대통령 전용 A-330


우리가 도입하는 MRTT 공중급유기는 툴루즈 공장에서 여객기와 동일한 기체로 생산된 후에 공중급유기로 개조된 기체라, MAIN DECK에 대형의 SIDE CARGO DOOR가 없다. 일반적인 승객 출입문 밖에 없다.

이것은 유사시 JEEP이나 MTV같은 전술기동차량, 대형 박격포, 들것에 실린 채 각종 의료 기기에 연결된 중상환자, 컨테이너와 팔렛트에 실려서 신속하게 적하역이 가능한 화물 등의 수송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LANDING GEAR와 MAIN DECK의 바닥이 보강이 되어 있지 않아서 대량의 화물 또는 무거운 화물을 싣는 것이 불가능하다.

(아랫 사진의 A-330 화물기 사진의 앞바퀴 쪽을 보면 보강이 된 구조물이 보인다.)

화물은 인원이 직접 적하역하는 경량/작은 부피의 화물 다수 또는 동체 아래쪽의 CARGO COMPATMENT에 밖에 적재할 수 있다.

즉, 유사시 인원 소개나 전개는 가능해도 구호물자나 군수물자를 수송하는데는 부적합한 기체이다.

따라서, 수송기를 MRTT와 같은 기체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수송기형의 도입이 요구된다는 의미이다.

 

A-330 화물기

한국공군 A-330 MRTT

A-330-200F



2. VIP 전용기 교체 사업시 같이 묶어서 B-777-300ER 2대와 B-777F 4대를 도입하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정부 요인의 수송과 재외국민 수송에 사용하던 B-747-400 대신 최근에 B-777-300ER 2대를 도입했다.

JASDF B-747-400

JASDF B-777-300ER


청와대와 국방부는 현재 B-747-8i를 염두에 두고 1대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B-747-8i


하지만 이 계획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먼저, B-747-8i는 기존에 사용하던 B-747-400보다 날개가 훨씬 커서 공항 이착륙 및 운용등급이 A-380과 더불어 F급 항공기로 지정이 되어 있다. F급 항공기는 그 크기로 인해서 운용공항과 유도로, 계류장 등이 특별인가가 난 공항이 아니면 사용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해외 순방 중 비상상황이 발생하거나, 국내에서 이동할 때도 이착륙이 가능한 공항이 제한이 된다. 동남아나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의 후진국 순방시 운용할 수 있는 공항이 제한된다.

그리고, 이미 생산이 중단된 기체로 신조기 도입이 곤란하고, 예비기 운용이 불가능하다. (예비기는 국내 민간항공사가 보유한 동종의 B-747-8i를 지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현재, 지속적으로 생산중이고, 신형 B-777X의 양산을 앞두고 가격 할인에 들어간 B-777-300ER을 2대 도입하고, 화물기형을 4대 도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엔진이 4개가 아닌 2개라는 게 청와대와 국방부가 꺼려하는 점이지만, B-777이 운용을 시작한 지 20여년이 지났지만, 엔진고장으로 인한 손실 사례는 작년 라스베가스에서의 유나이티드 항공 사고가 유일하다. (BAe에서 연료도관 결빙으로 인한 B-777 최초의 사고와 라스베가스에서의 이륙 중 엔진 화재 사고가 있기는 했지만, 우리가 통상 사용하는 P&W나 G.E 엔진이 아닌 롤스로이스 엔진이었다. 그리고 유나이티드 항공 사고 역시 이륙중 화재로 인한 이륙단념으로 사망자나 항공기 전손이 되지는 않았다.)


B-777F


B-777은 전세계적으로 널리 운용중인 베스트셀러이고, 우리나라의 대형 항공사 2곳 모두 운용중이서 부품 수급, 위탁정비, 훈련 및 양성 모두 용이하다는 장점 또한 같이 갖추고 있고, F급 항공기가 아니기 때문에 운용공항의 제약이 별로 없다.


3. 이와 더불어 현재, VIP 2호기로 사용중인 B-737-300과 3호기로 운용중인 BAe-748은 도입된지 30년이 넘은 낡은 기체로 조속히 교체해야 할 기체이다.

따라서 이 기체를 미공군이 B-737 BBJ를 군용으로 사용중인 C-40C BBJ처럼 신형 B-737 MAX나 B-737-700 BBJ로 4대를 도입하는 것도 같이 검토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미 공군이 운용중인 E-737과 동종의 기체로 조종사 양성, 군수지원의 용이, 기종 통일의 단순성이 돋보일 수 있으니 말이다.

왜 2대가 아니고 4대냐고?

이젠 우리나라도 외무/국방부 장관이나 부총리도 외국 순방시 전용기를 사용할 정도의 국력을 갖추고 있고, 그런 고위직 관료들은 후진국들의 동일 직위 인물에 비해 훨씬 막중한 국가적 이익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국무총리가 외국항공사 이코노미석으로 이동을 하고, 외무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이 민항기 일정에 따라 공항에서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거나, 긴급하게 귀국할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민항기 좌석 구매부터 살펴봐야 할 것인가?



C-40C BBJ




마지막으로, 언론과 방산업계 그리고 증권 투자자들은 이번의 스페인제 A-400M과 KAI의 국산 훈련기 맞거래가 성사된다면, 한국이 유럽에 항공기를 수출하는 국가의 대열에 끼게 되고, 미국 공군의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 수주전에 뛰어들었다가 고배를 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도 활로가 열린다고 생각하는데.... 글쎄다....
없는 것 보다는 좋은 뉴스이지만 그렇다고 유럽 항공기 시장이 우리에게 열리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너무 김칫국을 마시는 것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