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야기

성주 배치 THAAD의 의미 (2017년 3월 25일 페이스북 게재)

無名人 the first 2018. 8. 6. 00:29




많은 사람들이 THAAD가 성주에 배치되면 미본토나 일본, 오키나와, 괌으로 날아가는 미사일을 요격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다.

1. 일단, 미본토로 날아가는 중국과 북한의 탄도탄을 요격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그 미사일들은 남한 상공으로 날아가지 않고, 북극이나 북동쪽 캄차카 반도를 거쳐 날아가기 때문입니다. 
그건 미국 본토와 북한이나 중국 사이의 최단 코스가 그쪽이기 때문입니다. 그걸 대권항로라고 부릅니다.
우린 평소에 둥근 지구를 지도라는 평면에 묘사하는 방법중 하나인 메르카토르 도법에 익숙하기 때문에 미국은 우리나라의 동쪽이기만 하다는, 북쪽으로 가는 게 더 가까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못하는 왜곡된 지리학적 인식을 하는 겁니다.
따라서 미본토는 성주 배치 싸드로 방어가 불가능합니다.

<그림> 북한의 대륙간 탄도탄이 미본토를 향해 발사기 날아가는 항로

<그림> 메르카토르 도법

<그림> ICBM 비행 개념도



2. 다음으로 괌이나 오키나와도 성주 배치 싸드로 방어가 불가능합니다.
왜냐구요?
싸드의 이름에 그 이유가 있습니다.
싸드(THAAD)는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의 약자입니다. 종말 고고도 방어체계의 약자입니다.


<그림> 종말 고고도  방어체계의 작동 개념

종말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탄도탄이 비행중 목표를 향해 강하하는 마지막 단계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성주배치 싸드로는 포대 반경 200KM 이내로 낙하하는 탄도탄을 고도 40~150km 내에서 요격하는 것 이외에는 요격이 불가능합니다.
성주 반경 200KM 이내에 오키나와와 괌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성주반경 200km에는 평택과 한반도 남부만 겨우 들어갑니다.
또, 오키나와나 괌을 향해 날아가는 미사일들의 MID COURSE에서의 비행고도가 싸드로 요격할 수 있는 최대고도보다 높습니다.

<그림> 한반도 내 지역별 THAAD 배치시 탄도탄 요격가능범위

<그림> THAAD의 북한 탄도탄 요격가능범위

<그림> 각 탄도탄 요격체계 별 요격가능범위




3. 그리고 또다른 문제로, 성주배치 싸드가 (기술적으로,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주일미군이나 괌의 미군을 향한 탄도탄 공격을 요격할 수 있다고 하면, 그것은 대한민국정부가 정면으로 부인하고 있는 미국의 MD 체계에 편입되겠다고 자인하는 형국이 되는 겁니다.
대한민국이 싸드보다도 더 효과적인 이지스어쇼어를 설치하는 것을 거부하고, 한반도 중남부만 제한적 방어가 가능한 싸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받아들인 것은 우리 정부의 공식적 정책이 MD 편입 불가이기 때문입니다.

성주 배치 싸드는 전적으로 주한미군과 부수적으로 한반도 중남부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고,
이것은 평택 주둔 주한미군 본대와 전시 TPFDLL에 의해 전개되는 병력을 맞이할 항만과 사전집적물자, 그리고 후속 지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겁니다.

<그림> 한반도 대탄도탄 요격 개념



4. 싸드는 주한미군만 방어하기 위한 걸까요?
제가 위에서 부수적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유사시 한반도 중남부로 날아올 탄도탄에 뭐가 탑재되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주한미군이 한반도 남쪽으로 날아오는 탄도탄의 궤적을 추적해서 자신들에게 날아오는게 아니라고 판단되면 요격을 중지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건 그날로 한미동맹의 파탄을 의미하는 겁니다.
그리고, 싸드같은 체계는 자동교전이 기본 모드입니다.
단지, 최우선 교전 순위가 자신들의 포대로 날아오는 탄도탄일 뿐, 그 이후는 hostile로 선포된 목표는 요격 범위 내로 들어오면 자동교전하는 겁니다
그래서 부수적으로 한반도 남부도 방어를 한다고 하는 겁니다.
부산항으로 날아오는 탄도탄은 주한미군이 요격하지 않을까요?
자신들의 병력과 물자가 들어올 곳인데?
부산항에 미군 병력이 있습니까?
부산항 공격을 막으면 중남부 보호가 안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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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리고, 성주배치 싸드로 미국이나 오키나와를 방어하지는 못해도 성주배치 싸드 레이더로 미리 감시해서 정확한 정보를 주려 한다는 분들도 계신데 말입니다.

AN/TPY-2 레이더로 뭘 미리 볼까요. 물론 미리보면 좋지요... 그런데 AN/TPY-2 레이더는 미리 보는 것중에 극히 일부이고, 
성주포대에 배치되는 AN/TPY-2 레이더는 요격 모드로 운영하지 전진배치 감시모드로 운용하지 않습니다.

<그림> AN/TPY-2 레이더


괌이건 오키나와건 미본토건 미군들은 성주포대 싸드 레이더로 그냥 한반도로 떨어지는 탄도탄 궤적밖에 못봅니다.

그것 말고도 미국은 탄도탄 탐지를 위해 전 지구적으로 OTH(Over The Horizon) 조기경보레이더와 X-Band레이더, 우주기반적외선탐지시스템(SBIRS-High, Space-Based Infra-Red Sensor-High), DSP(Defense Support Program)위성들, 이지스함, STSS(Space Tracking and Surveillance System) 등을 사용합니다. 이중 SBIRS-High는 미사일 발사를 감지하고, STSS는 미사일의 전단계(가속, 궤도진입, 재돌입)기간 동안 Command Post에 미사일위치정보를 계속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DSP는 통신과 조기경보를 담당하고 말이죠.

그런데 겨우 중간단계와 종말단계를 탐지하는 TPY-2 레이더가 얼마나 유용할 수 있을까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성주 배치 싸드는 한반도 내에서만 유효한 무기체계입니다.




5. 많은 분들이 성주에 THAAD를 배치해봐야 수도권을 방어할 수 없으므로 쓸모없는 물건이라고 하십니다.

과연 그런가요?

수도권 말고는 북한의 탄도탄으로부터 지킬 가치가 없는 곳인가요?

대구와 영천, 구미, 부산, 울산, 포항, 마산, 창원, 거제 등 경상도는 포항제철 현대조선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국항공산업, 두산중공업, 현대/대우/삼성조선 등 우리나라 굴지의 공업단지이자,

유사시 미 증원군 1개 사단이 맨몸으로 비행기타고 들어와 왜관 캠프캐롤에 사전비축된 장비로 무장하고 1주일 이내에 전투투입 가능하도록 만들어주는 곳이고,

전쟁이 터지고나면 사전비축 탄약이 1~2주후면 바닥나는데, 그 군수품들을 들여오는 부산항, 마산항, 광양항, 부산신항만, 포항항, 울산항이 있는 곳이고,

F-15K 60대가 배치된 대구기지, 예천공군기지, 조기경보기와 수송기 대부분이 배치된 김해공군기지, 국산전투기를 조립하는 사천공군기지, 해군 1함대, 해군작전사령부, 잠수함 전부가 배치된 잠수함사령부, 병기를 조립/수리하는 병기창이 위치하고 있고,

다수의 원자력발전소와,

곡창지대가 위치하고 있으며,

1000만명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의 2000만 국민만 국민이 아닙니다.





6. 패트리어트 요격율을 가지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분들은 1990년 걸프전시의 PAC-2의 요격율을 근거로 드십니다.
그 때 요격된 미사일의 잔해가 낙하해서 피해를 입혔을 경우 일부 연구자들은 요격 실패라고 계산합니다.
또, 일부 연구자들은 1개 목표당 2발의 PAC-2 미사일이 발사된 경우는 50%라고 주장하십니다.

그건 지대공 미사일 요격전술과 발당 명중율과 임무성공율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지대공 미사일은 목표당 2~3발을 발사하는 것이 기본 요격전술이고, 그 2~3발중 1발이라도 격추를 시키면 임무를 완수한 것으로 판단합니다.

그리고 당시 PAC-2는 직접충돌탄두가 아니라 근접신관 장착 폭발형 탄두라 목표의 최인접거리에서 파편으로 파괴하는 방식이라 고속으로 낙하하는 미사일의 경우는 기능은 상실시켰으나 미사일 탄두 자체는 파괴시키지 못하여 지상 격돌시 부수적 피해가 발생했던 겁니다.

그 이후 근접신관 반응신관을 개선한 PAC-2 GEM과 직접충돌탄두를 장착한 PAC-3과 THAAD가 개발된 겁니다.

2002년 이라크전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예멘 후티반군과 아랍연합군의 전쟁에서 PAC-3는 미사일 요격 100%라는 경이적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THAAD를 수도권에 배치할 경우, 경보시간이 짧고, 스커드 비행고도가 낮아 효과가 떨어진다는 주장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싸드 자체가 고고도 요격용이기 때문에 상승 및 비행시간이 있어서 대응시간 안짧아집니다.

수도권으로 발사되는 북한의 스커드는 최소 사거리 50km 이상으로 추정되면 유사시 아군의 야포 사정거리 밖인 군사분계선으로부터 30km 이상의 북방에 배치하여 운용할 겁니다.
따라서 군사분계선에서 서울까지 거리 40km를 고려하면 북한의 스커드 서울 공격시 최소 사거리는 70km 이상이 될 것입니다.

북한이 군사분계선 30km 이북에서 스커드를 발사할 시 예상 비행시간은 최소 265~315초(4~5분)가 소요되며, 최초 탐지고도는 20km 정도가 될 것입니다. 
이때부터 서울까지 고도 80~200km까지 상긍하여 Mach 8.5의 속도로 재진입, 도달시간이 89초가 소요됩니다. 이 경우
스탠다드 SM-3 미사일의 경우 탐지부터 요격까지 소요시간은 14초이므로 충분히 요격이 가능합니다.(PAC-3도 비슷한 요격 소요시간을 가진다고 합니다.) 출처 : "한반도의 방공무기 현대화 연구", 「방위세계」, 1996년 8월호 인용 및 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