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주행 거리 300마일, 주행 시간 5시간 여,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다시.. 부지런히 아침을 준비하는 아내... 오늘은 차안에서 빵이다.!
오늘도 아침 7시에 떠나려고 했는데 난리치고 보니 7시 반이다.
2007년에는 괜히 라스베가스 시내에서 싼 값에 주유하려다가 길만 잘못들어 시간을 허비했던 경험을 되살려 어제 충분히 주유한 만큼 바로 고속도로 행이다.
길을 지나다 보니 오른쪽으로 넬리스 AFB가 보인다. 저기에 지금 Red Flag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달려 온 공군의 F-15K와 동기생 김주일 중령과 낯익은 선후배들이 있을터인데... 찾아가서 음료수 한 박스라도 건네면서 고생한다는 말 한마디 건네야 하는 건데...
저들 덕분에 나는 이렇게 편안하게 여행하고 있는데 말이다.
하여간 황량한 네바다의 사막 지대를 차는 부지런히 달려간다. 달리다 보니 Virgin River가 나온다. 고속도로는 이 버진강을 따라 흐른다. 강이라고는 해도 청계천 정도의 수량 밖에 안되지만, 그래도 사막지대를 수백 km에 걸쳐 끊임없이 흘러 미드호수까지 오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
15번 주간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 마주친 아리조나 주 표시판. 바로 직전에는 마지막 네바다주 카지노라고 광고판들이 늘어 선 조그만 도시가 있다. 그리고 이곳을 지나면 Pacific Time이 끝나고 Mountain Time이 적용되면서 1시간이 허공으로 날라가 버린다.
어느덧 유타주에 다가오자, 거다란 산맥 속으로 길이 곧바로 들어가 버린다. 실개천처럼 흐르는 버진강이 거대한 산을 깎아 만든 깊은 계곡 속으로 길이 끝없이 들어간다.
아침 식사는 유타주로 들어서서 세인트 조지에 있는 월마트 주차장에서 준비. 작년과 마찬가지로 나와 아내는 월마트 들어가서, 부족한 음료수와 물을 재보급. 진욱이 천체 망원경도 사려 했는데, 없단다. 하여간 이곳에서 다시 48.18$를 지출...(사과, 오렌지, 계란, 소시지, 육포, 후라이드 치킨, 중국식 양념치킨, 물, 요거트).
2000년에는 대다수의 주 경계에 가면 그 주에서 운영하는 visitor center들이 있었는데, 2007년에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유타주 비지터 센터가 있던 곳은 공사 중이다. 그곳에서 얻는 할인 쿠폰과 가이드들이 쏠쏠했는데.....
하여 간 또 다시 부지런히 달리다 보니 허리케인이 나온다.
주유소에 들려 다시 주유. 20.1$ 지출...
(그런데, 주유소들 중 쉐브론은 카드로 결제하려 하면 우편번호를 입력하라고 나온다. 내 참, 외국인은 카드 쓰지 말라는 소리지? 그런거지?)
이곳 시내 를 지나고 꾸불꾸불한 언덕을 넘어가자 멀리, 자이언 국립공원의 커다란 바위 덩어리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실개천이 버진강이다. 하지만, 이 졸졸 흐르는 듯한 물이 저 멀리 콜로라도 고원지대(colorado plateau)의 일부인 유타주 남서부 스프링데일(Springdale) 근처의 딕시국유림(Dixie National Forest)에 있는 나바호 저수지(Navajo Reservoir)에서 발원해서 자이언 국립공원의 거대한 협곡을 만들어 면서, 약 322km를 달려서 미드호에서 콜로라도 강과 만난다.
자이언 캐년은 유타(Utah)州 남서쪽 595k㎡에 이르는 방대한 지역에 걸쳐 있으며, 1909년 미국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매년 30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몰리는 관광명소라고 한다.
안내판에서는 zion이 신의 정원이라는 뜻이라는데, 실제 zion 즉, 시온은 예루살렘 성지의 언덕을 일컫는다.
다윗이 이곳을 수도로 삼고, 법궤를 이 곳으로 옮겨 정치적 ·종교적인 중심지로 삼은 곳이다. 후에 다윗의 아들인 솔로몬이 야훼의 성전과 거대한 궁전을 건설하여 유대 민족의 생활과 신앙의 중심지로서 번영하였다. 그 후 시온은 예루살렘뿐만 아니라, 전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것이 되었고, 시오니즘과 같은 한 주의가 생기게 되었다. ‘시온의 딸’이란 말은 예루살렘 시민을 가리키는 말이며, 신약성서에서는 시온을 하늘에 계신 하나님의 도성의 상징적인 용어로 사용되었다(요한 14:1).
그러다 보니 영어에서는 예루살렘 성지의 언덕이라는 뜻 이외에도, 유대인의 고향·유대교의 상징으로서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백성 또는 유대 민족, 그리스도 교회(Christian Church), 하늘의 예루살렘(천당, 천국)이라는 뜻도 있다.
이곳에서는 신의 정원 또는 천당같이 경치가 훌륭하다고 해서 그런 것 같은데, 사실 이러한 황량한 사막 지대에 이러한 비경이 갑자기 나타나니 그렇게 생각했을 법도 하다.
하지만, 세번을 지나가 봤지만, 그 진면목을 영화가 아닌 실제로 본 적은 없다. 그 이유는 다른 것 없이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주마간산으로 보려는 한국사람 특유의 욕심 때문이리라.
그리고, 실제 자이언 캐년은 계곡 깊숙이 트래킹을 하던가, 암벽을 타던가 해야지 그 비경을 볼 수 있는데, 성수기에는 입구에서 셔틀을 타고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가야만 그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리라.(비겁한 변명입니다.~~~~) 즉, 자이언 캐년의 진면목을 보려면, 2~3일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실제 계곡 깊숙히 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는 비수기만 되어도 들어가다 보면 계곡의 비경에 감탄하게 되는데, 차로 갈 수 있는 마지막인 Zion Lodge를 지나 1마일 정도 들어가면 강의 굴곡이 가장 심한 곳에 높이 1,554m인 The Organ이란 산봉우리가 나오는데 이것은 해발 5천 피트로 버진강의 굴곡으로 마치 섬같은 착각을 일으키며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을 연상시킨다고...
The Organ에서 약 1마일 정도 더 들어가면 자이언의 명물인 1,347m의 Temple of Sinawava 절벽이 있다. 높이는 4천4백18피트지만 거대한 원형극장을 연상시킨다고 한다.이른 봄철이나 늦여름에는 물이 흘러 아름다운 경치를 더해준다고 하는데, 그 밖에도 걸어서 트래킹을 하다보면, 하늘로 통하는 입구라도 되듯 아치형을 이루고 있는 거대한 돌기둥, 3m정도의 틈새를 두고 450m이상 아득히 솟아 오른 수십개의 협곡, 최고 920m에 이르는 각양각색의 모놀리스(하나의 돌로 이루어진 거대한 자연 조형물) 등 수백만년의 세월을 거슬러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완성된 풍경에 압도된다고 한다. 특히 그랜드캐년이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장관이라면 자이언캐년은 아래에서 올려다 보는 계곡경치가 일품이라고 한다.
하지만, 계곡 및 Narrow Canyon은 폭우가 갑자기 찾아와 등반 중 실종 사망하는 사고가 있어 사전에 Ranger Station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가을에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는데, 2007년에는 다행히 차로 계곡 깊숙이 들어가서 아름다운 단풍의 끝물을 볼 수 있었는데, 아래에 그 때 찍은 사진을 한 장 첨부한다.
자이언 캐년 국립공원 입구,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으로 가면 인포메이션 센터와 피크닉 에어리어, 화장실 등이 있다.
구절양장... 꾸불꾸불한 9번 주도.. 위의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이곳에서는 도로 바닥의 색깔마저도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붉은 색으로 꾸며 놓았다.
이길을 가다보면 절벽의 중간을 뚫어 만든 터널이 있는데 폭이 좁아서 양쪽 입구에 국립공원 레인저가 상주하면서 일방 통행을 시킨다. 이 길을 그냥 드라이브 하는 것만으로도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아름다운 길이다.
계속해서 9번 주도를 따라가면서 나오는 경관. 절벽 중간의 아치를 보라.
89번 주도를 타고 고개 마루까지 올라가면 나오는 사암층의 물결 무늬... 먼 옛날에는 이 곳도 바닷속이었다는 증거가 아닐까?
자이언 캐년을 빠져나와 89번 주도와 만나는 삼거리로 가는 길가에 있는 zion mountain ranch의 전경
89번 주도를 타고 브라이스 캐년으로 가는 도중에 있는 과거의 농장 오두막들.... 일부러 놔두는 것 같았다.
브라이스 캐년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있는 레드 캐년. 모든 바위가 붉다. 황량한 자이언 캐년 이전의 경치에서 울창한 자이언 캐년을 지나 목초지대를 지나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붉은 토양과 사암들이 마치 별세상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이곳 또한 Grand Staircase-Escalante National Monument의 일부이다.
뭐든지 아빠가 하면 따라하는 아이들.... 이 놈들 때문에 산다고 하면 맞는 이야기가 될려나?
rainbow view point에서 내려다 보는 브라이스 캐년
브라이스 캐년의 대표적인 풍광을 제공하는 바위들은 후두와 스파이럴 이다.
HOODOO ( 후두 )는 침식작용으로 기괴하게 생긴 바위기둥이다. 브라이스 캐년에는 수만개의 후두 암석이 장관처럼 펼쳐져 있다.
또한 후두의 특징은 꼭대기는 단단한 암반이 살짝 올려져 있고 밑으로 내려 갈수록 점점 강도가 약한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암석의 두께가 얇아야 하고 높아야 한다.
SPIRAL ( 스파이럴 ) 또한 대표적인 브라이스 캐년의 상징이다. 스피럴은 첨탑처럼 끝이 뾰족스런 스타일의 암석으로 멀리서 보면 나사처럼
뱅글뱅글 올라간 흔적처럼 보인다.
브라이스 개년 국립공원. 면적은 145㎢이고,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원형 분지라고 하는데, 사실 너무 커서 실감이 나지를 않는다. 공원의 이름은 이 지역의 초기 정착자였던 에비니저 브라이스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브라이스캐니언골짜기에는 일출과 일몰 때 선명한 오렌지색·백색·황색 등의 빛깔을 띠는 암석과 흙으로 된 대규모의 돌기둥[石柱群] 수백만 개가 있다. 그밖에도 크고 작은 여러 개의 협곡과 아름다운 산들이 많다.
지금 내가 뭘 가리키고 있을까요?
오늘밤 묵어야 할 트로픽 시내. 브라이스 캐년에서도 다 보인다.
대륙 기후이서라인가? 금방 쌀쌀해진다. 계곡 깊숙한 곳에는 벌써부터 얼음이 얼어있다.
레인보우 포인트에서 계곡 아래로 내려가는 trail. 아직은 4시도 안되었는데, 그래도 금방 내려가다가 해가 질 것같은 두려움에 걸음을 재촉한다.
레인보우 포인트 트레일에서 위로 올려다 본 레인보우 포인트
거침없이 걸어가고 있는 할아버지와 손녀. 멋있는 분이시다.^^
내일을 위해 일찌감치 드라이브를 접고 나오면서, 우리 가족의 필수 사진 코스. 국립공원 입구에서 사진 찍기. 욕심에는 sunset point로 가서 일몰을 찍고 싶었지만, 내일은 정말 일찍 출발해야 하니까... 참는다.
오늘 잡은 숙소는 트로픽에 위치한 American Best Value Inn. 작년에 묵었을 때, 아침 continental breakfast도 훌륭했고, 방도 깨끗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해서 다시 찾게 되었다.(하지만, 다음 날 아침 우리는 후회하는데....)
가격은 각방 당 69.71$로 합계 139.42$. 무선 인터넷은 되는데 우리가 묶었던 가장 뒤쪽은 전파가 잘 안 잡혔다.
저녁은 모텔 방에서 밥해서, 즉석국과 밑반찬들로 해결하고, 잠들었다.
참고자료 : Grand Staircase-Escalante National Monument
Grand Staircase-Escalante National Monument는 남부 유타주의 1900만 에이커(7,571 km²) 지역을 말한다.
이곳은 Grand Staircase, the Kaiparowits Plateau, 그리고 Canyons of the Escalante라는 세 지역으로 크게 구분이 된다. 이곳은 Bill Clinton 대통령에 의해 1996년 미국 국정기념물으로 지정했다.
이곳은 Glendale 그리고 Kanab, 유타 남서부의 Escalante 그리고 북동부의 Boulder까지의 지역을 아우른다. 이것은 Delaware주보다 약간 큰 규모이다.
이곳의 서부지역은 Paunsaugunt Plateau와 Paria River가 주로 차지하고 있으며, Bryce Canyon National Park에 인접해 있다. 이 지역은 Grand Staircase의 지질학적 진행을 보여준다.
중앙지역은 동쪽에서 보았을 때 50마일 산(Fifty-Mile Mountain)이라 불리우는 서쪽으로부터 시작되는 Kaiparowits Plateau라 불리우는 하나의 긴 능선이 주로 차지한다. 50마일 산은 Escalante 마을로부터 남동쪽으로 Glen Canyon안의 콜로라도 강까지 뻗어나간다. 산의 동쪽 사면은 650m의 가파른 단층애를 이룬다. 서쪽 사면(the Kaiparowits Plateau)은 완만한 경사로 남쪽과 서쪽으로 내려가며, 남부 48개 주중 가장 큰 도로가 없는 지역이다.
50마일 산의 동쪽은 Canyons of the Escalante이다. 국정기념물은 동쪽과 남쪽으로는 Glen Canyon National Recreation Area와 맞닿아 경계를 이루고 있다. 가장 대중적이고 인기있는 하이킹과 backpacking 지역은 Glen Canyon National Recreation Area와 공유되는 Canyons of the Escalante이다. 가장 유명한 곳은 Peekaboo협곡, Spooky 협곡과 Brimstone Canyons과 lower Coyote Gulch와 Harris Wash의 backpacking area들이다.
50마일산의 기초부에 속하는 The Hole-in-the-Rock Road는 Escalante 마을의 남동부로부터 뻗어나간다. 이곳은 말일성도예수재림교회(몰몬교 또는 LDS Church라고도 불리우는)의 역사에서 Bluff를 포함해서 남동부 유타주의 정착촌으로서도 중요한 곳이다. 또한 Canyons of the Escalante의 진입로를 제공하며, 50마일 산의 기저부의 평지는 가축들을 방목하는데 사용된다.
출처 : http://en.wikipedia.org/wiki/Grand_Staircase-Escalante_National_Monument
참고로 에스칼렌테라는 지명은 1776년에 이 지역에서 활동했던 스페인 성직자인 실베스트레 벨레스 데 에스칼란테에게서 따온 것 같다. 그는 1776년 그랜드캐년을 1540년의 코로나도 탐험대에 이어 유럽인로서는 두번째로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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