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미티는 이번이 세번째다. 미국 사는 사람들도 한번도 가기 힘들다는 요세미티를 세번씩이나 가는 나도 참 뭔가 크게 부족한 사람이지만, 지금도 2000년 9월 말 처음으로 가보았을 때의 감동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까지 총 세번의 서부여행에서 요세미티는 한번도 빼놓지 않는다.
아침 7시에 호텔 방에서 만든 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길을 떠났다. ( 브루스타와 라이스쿠커, 산요 트래블 쿠커를 총동원했다.^^)
(호텔 방에 팁 1$씩 놓고 나와서 발렛파킹 팁 2$ 지출했다. 거기다 장인/장모 방(승무원 할인가) + 주차비로 188.18$ 지출ㅠ.ㅠ)
- 베이브리지 east direction. 베이브리지는 총 3층으로 맨 위는 샌프란시스코 쪽으로 2층은 오클랜드 쪽으로, 1층은 BART가 사용한다. -
니코 샌프란시스코 호텔을 나와 베이브리지를 넘어 880번 - 238번- 580번 - 205번 고속도로를 타고 Manteca까지 가서 120번 국도를 타고 Oakdale을 거쳐 요세미티로 들어가는 길을 따라 나섰다. (도중에 주유 1회 26$)
빨리 가면, 4시간이면 달릴 수도 있지만, 감시카메라와 비행기가 무섭고, 장인 장모님 덕에 살살 밟아서 낮12시 반에 요세미티 밸리로 들어갈 수 있었다.
(여기서 참고로 작년에 구입했던 eagle pass(national park pass)에 대해서 말하자면, 100%는 아니지만 미국내의 거의 모든 국립공원과 국정기념물을 1년간 free로 드나들 수 있는 출입카드이다. 구입은 아무 곳이나 국립공원 입구 매표소에서 구입하겠다고 하면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2007년 11월 기준으로 80$였다. 보통 국립공원 출입시 차량 한대 당 20$ 내외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한번 미국여행가면 적어도 대여섯군데 이상의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이글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다. 단, 주의사항으로 영업용 차량은 안되며, 차량 한대당 8명까지만 된다. 1명 추가 탑승시 10$가
추가된다. 입구 매표소에서 구입을 하면 바로 서명을 하라고 하는데, 뒷면을 보면 서명을 하는 곳이 두군데가 있다. 즉, 두명이 이 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카드를 제시하면 매표소에서는 신분증이나 여권 등 서명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보자고 한다. 따라서, 아무나 이 카드를 양도받는다고 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만일 이것을 사용 후 재판매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고 싶다면 서명란 두개 중 하나에만 서명을 하는 것이 좋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요세미티로 고속도로를 통해서 가다가 Manteca에서 120번 도로로 내려서면 본격적인 시골 풍경이 나온다. 오렌지 과수원 길을 쭈~욱 지나서 가다보면 군데군데 대규모로 주택 단지들이 공사중이다. 07년에 왔었을 때는 한창 공사중이었는데 지금은 분양이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제법 떨어진 곳에 황량하게 지어진 단지들을 보면 미국에서의 주택 투기가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가다가 오크데일에 있는 마트에서 한동안 먹을 신선한 음료와 군것질 거리들(우유, 시리얼, 빵, 쨈, 물, 포도, 소시지, 과자)을 구입하는데 35.39$를 지출했다.
해안가의 지중해성 기후 지대를 지나, 야트막한 구릉지대를 지나가면 캘리포니아 중부 지방의 농업지대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우리가 많이 먹는 캘리포니아 오렌지와 포도등이 재배된다고 한다. 이곳까지 오면 멀리 동쪽으로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산줄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Sierra nevada 산맥은 원래 스페인(에스파냐) 안달루시아 주에 있는 산맥이다. 시에라는 에스파냐어로 대개 산맥을 칭하는 Montanas보다는 작은 산지대를 일컬으므로 구릉지대와 산맥의 중간 정도로 이해하면 된단다. 그리고 네바다는 '눈' 이라는 뜻이란다. 즉, 눈 덮힌 산자락이라는 뜻인데, 스페인어가 미국에 있는 산맥에 붙은 이유는 원래 캘리포니아, 네바다, 유타, 뉴멕시코, 아리조나, 텍사스 주가 스페인 식민지를 거쳐 멕시코 영토였기 때문이다.
에스파냐에 있는 시에라네바다 산맥은 지중해 연변을 따라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뻗어 있다. 북서쪽은 그라나다 평야, 북동쪽은 고원, 남쪽은 지중해에 면한 좁은 해안저지에 둘러싸여 있다. 베티카 산계의 최고점을 이루고 동서 약 40km에 걸쳐 있으며, 주봉(主峰) 물라센산(3,478m)은 이베리아 반도의 최고봉이다. 그 밖에도 설선(雪線:3,478m)을 넘는 고봉이 여러 개 솟아 있어 ‘시에라네바다(눈으로 뒤덮인 산맥)’라고 명명되었다.
미국의 시에라네바다 산맥은 캘리포니아주 동부에 남북방향으로 뻗어 있는 전장 400km의 산맥이다. 1848년 이 산맥의 콜마 강변에서 황금 덩어리가 발견되어 골드러시가 일어나고, 금광개발을 위해 미국 정부는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사냥터인 이 지역에서 그들을 강제 이주시켰다. 대포와 소총으로 무장한 미국군대는 이주에 반발하는 수많은 아메리칸 인디언 부족을 잔인하게 토벌하여 이 지역을 그들의 피로 물들였다. 이 산맥의 고산지대 하이 시에라(High Sierra)는 북부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남쪽 휘트니 산군까지 13개 산군으로 이루어져 있다.
요세미티에서 살던 인디언들 중 가장 최근에 산 부족은 "Ahwahneedhee'족으로 그들은 요세미티 계곡을 "하품하는 입"(place of gaping mouth)으로 불렀다고 한다. 그 후 1850년 캘리포니아에서 금광이 발견되자 많은 사람들이 계곡에 들어오기 시작하였고 곰이 많았기 때문에 외부인들은 인디언들과 함께 곰사냥을 했었다고 한다. 이때 인디언들이 "요세미티"(곰)이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고 사람들이 이 계곡을 "요세미티"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믿거나 말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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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번 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가다가 보면 sorona로 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그냥 이길을 가면 108번 도로로 가게 된다. 2000년에 처음 갈 때는 이길로 갔었다. 하지만, 120번 도로는 sorona로 가지말고, chinese camp 쪽으로 가는 오른쪽으로 90도 꺾인 샛길처럼 보이는 곳으로 가야한다. 이곳으로 가면, Don Pecho 저수지를 지나는 다리를 건너간다. 그리고는 유역변경식 발전소가 있는 심한 고갯길을 올라가게 된다. 이 고갯길은 마치 우리나라 한계령같은 구절양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고갯마루를 다 올라가면, 풍경이 갑자기 일변하게 된다. 야트막한 구릉과 초원지대의 반건조 기후였던 것이 갑자기 울창한 침엽수림으로 변하고, 주변의 집들도 스위스같은 곳으로 옮겨온 듯한 착각을 하게된다. 이것은, 겨울에 태평양에서 습기를 머금고 온 구름이 이 산중턱에 와서야 이고 온 무게를 못 이기고 눈을 뿌리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이곳의 지명도 Big Oak flat이다. 또한, Stanislaus national forest의 시작점이기도 한다. 이, 울창한 숲길을 지나다 보면, 마치, 서부 시대로 돌아온 듯한 마을 Groveland를 지나가게 된다.
이 곳을 지나, 계속해서 이어지는 Big Oak flat road를 따라서 동쪽으로 가다보면, 요세미티 국립공원 매표소를 지나 여러개의 scenic point(vista point)들이 나오는데, 매 포인트마다 렌즈를 들이대면 그대로 예술사진(?)이 나온다.
스타니슬라우스 국유림 중간의 비스타 포인트
멀리 좌측으로 보이는 것이 유명한 El Capitan이다. 계곡 바닥에서 1078m 높이를 자랑하는 화강암 절벽이고,
가운데 보이는 것이 Half Dome이다.
엘 캐피탄에서 암벽등반하려면 적어도 이틀은 걸린단다. 그래서 이곳을 오르는 산악인들은 절벽 중간에 Porterledge(허공침대)를 설치하고, 매달려서 잠을 자고는 한다. http://www.cyworld.com/imoonjigi/366173 "문지기의 울산사랑"에서 퍼왔습니다.
두어개의 터널과 깎아지른 절벽 중간에 매달려있는 길들을 탄성과 함께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계곡 바닥으로 들어간다. 울창한 침엽수들과 단풍, 그리고 병풍같은 절벽과 폭포들을 지나다보면, 어느새 Bridal Vail Fall(면사포 폭포)에 다다른다.
바람에 흩날리는 면사포폭포의 물줄기다.
계곡안의 도로조차도 한폭의 풍경화이다.
일단, 요세미티 계곡의 인포메이션센터로 가서, 정보를 얻고, 늦은 점심을 피크닉 에어리어에서 해결했다.
브라이덜베일폭포 앞 주차장에서 보이는 엘 캐피탄
피크닉 에어리어에서 라면 끓이면서
터널뷰에서 보는 브라이덜 베일 폭포(탐론 28-300렌즈)
그리고는 해 떨어지기 전에 Wawona hotel까지 갈 수 있도록 Tunnel View를 지나 Glacier Point로 부지런히 차를 옮겨야 했다.
터널 뷰에서 바라보는 요세미티 계곡. 왼쪽이 엘 캐피탄, 가운데 멀리 하프돔과 글레이셔 포인트,
오른쪽으로 브라이덜 베일 폭포가 보인다.
장인, 장모님 사이좋게 한장
글레이셔 포인트는 공원의 한가운데, 요세미티 계곡의 남쪽 절벽 꼭대기 위에 있다. 남쪽 마리포사 글로브 쪽으로 30마일 떨어져 있다. 30분 정도 가다가 삼거리가 나오면 좌회전에서 꾸불꾸불 구절양장 길을 올라가다 보면 나오는 절벽 위의 포인트인데, 11월 말 이후부터 눈이 녹을 때(빨라도 5월)까지는 통행이 금지되는 곳이다. 요세미티를 가장 넓게 그리고 가장 아름답게 전망할 수 있는 곳으로, 계곡 바닥으로 부터 992m 높이에 위치해서 난간에 가까이 가면 눈 아래 넓은 계곡과 동서남북 어느 쪽을 바라보아도 멋있는 광경이 펼쳐진다.
Half Dome은 Sierra Nevada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말, 그대로 둥근 형태의 돔을 칼로 반을 뚝 잘라버린 모양의 암벽으로 요세미티의 상징이라고 할 정도로 유명하다. 엘캐피탄과 더불어 암벽 전문가들의 도전의 대상이란다. 해발고도는 2,695m. 계곡 바닥으로부터의 높이는 1443m이고, 8700만년 전, 빙하의 침식작용에 의해 반쪽이 깎여나간 심성암이라고 한다. 한여름의 한 낮에는 바위 표면의 온도가 100도 가까이 올라가기도 한단다. 일몰시 시시각각 변하는 하프돔의 색깔은 자연의 경이 그 자체이다.
글레이셔 포인트에서 동쪽으로 바라 본 풍경. 멀리 시에라네바나 능선의 3000m급 연봉들과 하프돔이 보인다.
사춘기 들어서면서 시니컬해진 진욱이
시간대에 따라 변하는 산의 색깔
.
아버지와 아들^^
사진 찍을 줄도 모르면서 부지런히 셔터만 눌러댄다.ㅡ.ㅡ;;
장인 어른^^
붉게 타오르기 시작한 하프돔
글레이셔 포인트에서 일몰을 보다보니 어느새 해가 져 버렸다.
군데 군데, 국립공원 관리국에서 인위적으로 불피운 산불지역의 매캐한 냄새를 지나 부랴부랴 공원 남쪽의 마리포사 글로브에 위치한 와워나 호텔에 도착하니 호텔의 은은한 불빛과 별 밖에 안보인다. 주차장이 다 차버려 주차하느라 고생하고 욕실이 딸리지 않은 방 두개를 confirm하고 들어갔다. 욕실 없는 방이라고는 해도, 세면대는 있고, 1층에는 공동 화장실 겸 샤워장이 있어 밤새 온수가 나오니 그리 불편하지는 않다. 단, 영하로 떨어지는 한밤중에 소변이라도 보고 오면 잠이 확 깬다.
미리 http://www.nationalparkreservations.com/에서 예약해서 가격은 세금 포함 한방당 82.30$(한방 당 2명의 성인 조식 부페 포함, 초등학생은 무료이다.)
호텔 로비의 벽난로.. 주로 노인분들이 많다.
방안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나니, 아이들은 밤별을 보겠단다. 서울에서는 이렇게 별이 많이 안보인다고...
어느덧 둘째날의 밤이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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