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미국 서부여행

08년 미국 가족 여행기 11(11월 2일 Thayne - Wendover)

無名人 the first 2009. 4. 30. 21:53

 

 

 

 

350마일, 순 주행시간 6시간 30분

 

아침에 일어나서 모텔 프론트 건물에 있는 간이 식당으로 갔다. 어제 저녁에 이곳에서 묵었던 다른 여행객들도 와 있는데, 다들 백인 커플들이다. 우리를 신기한 듯 쳐다 보는 것같다.

식사는 "오!!!" 훌륭하다. 호텔 만큼이야 아니지만, 토스트에 식빵, 와플, 조개스프, 스프레드 치즈, 과일, 금방 내린 즉석 커피, 쥬스, 각종 잼, 우유 등 부페스타일이다. 달걀도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확실치 않다. 아니 있었다....(자신은 없다...ㅡ.ㅡ;;)

잔뜩 먹고, 조금은 챙기고... 그리고 다시 길을 떠난다. 어제 옐로스톤에서 내리던 비가 여기서도 내리기 시작한다. (비의 양은 점점 증가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달리는 길을 쫓아오듯 간간히 내리다 멈추다를 반복하는 하늘 위의 구름으로부터 도망이라도 치듯이 우리는 달렸다.

89번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Geneva라는 곳에서 89W로 갈아타고 와이오밍주에서 다시 아이다호주로 들어간다.

 Montpelir라는 곳을 지나 베어 호수 쪽으로 계속해서 달려갔다. 도로는 달리는 차도 뜸하고 어쩌다 지나치는 차들 뿐... 서남부의 건조지대처럼 지나는 차들은 적지만 다른 점은 계속해서 농장들과 사일로, 밭과 집들이 나타난다는 것. 우리 말고는 사람이 없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다는 점....

 

 

 

 Montpelir 시내의 길거리에 있는 벤취... 베어 호수 인근이라서 인가... 조그마한 시내 곳곳에 곰 조형물이 있다.

 

 드문드문 간간히 나타나는 마을들... 뒤로 로키 산맥의 일부인 지산들이 뻗어 있다. Cache 국유림과 Wasatch Cache 국유림이다.

 

오른쪽으로 산등성이를 따라 마을들이 있고, 왼쪽으로는 어느덧 베어 호수 주립공원의 물과 요트 그리고 캠핑카와 마리나 리조트들이 보이는 경치 좋은 길을 따라 한참을 달리다 보니, 꾸불꾸불한 고갯길이 나온다.

 

그런데... 올라가서 보니 벌써 유타주다. 1시간 남짓에 와이오밍주에서 아이다호주를 거쳐 유타주까지 달려왔다.^^

 고갯길에서 본 베어호수... 물이 정말 푸르다...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칠 때면 정말 옥빛이 난다.

 

  

 

 

Bear Lake Overlook에서 내려다 본 베어호수와 인근 안내판 

 

 

 

 89-W 도로로 넘어가는 Logan Canyon Scenic Byway.

 초겨울로 접어드는 록키의 계곡 속에 노랗게 물든 사시나무들이 겨울비에 하염없이 젖고 있었다. 이 길을 달려 본 느낌은 오랫만에 강원도 길을 달리는 것같은 기시감?(그것도 마치 정선이나 미시령 길을 가는 듯한 구절양장 길이었다.) 그리고 비가 많이 온다는 것. 미국도 시골 도로는 역시 관리가 잘 안되는구나 하는 점. 그리고는... 날씨가 나빠서 운전하면서 긴장했더니 많이 피곤하더라.... 하는 점...

피곤하게 운전하면 절대 안되요~~~~~~~

 

로간캐년 시닉 바이웨이를 인적없는 계곡을 따라 계속 달리다 보니...  집들이 한두채 나오는 듯 하더니 작은 오르막을 올라서자 갑자기 계곡이 사라지고 너른 벌판에 엄청 큰 도시가 나타난다. Logan이라는 도시다.

 

 

 

 logan 시내를 통과하여 가다보니 주택가에는 엊그제의 할로윈 데이 때문에 장식해 놓은 호박 인형들이 현관마다 놓여있었다.

 

Logan 시내를 통과해서 솔트레이크 시티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길은 계속 89-W를 타고 남서쪽으로 가서 Brigham City를 거쳐 I-15S를 타고 가는 길인데, 로간 씨닉 바이웨이에서 긴장해서 운전을 하고 나니 다시 워새치 산맥(Wasatch Range)의 계곡길을 통과해서 가기가 싫다. 그래서 조금 돌기는 하지만, 30번 지방도를 타고, 서쪽으로 벌판을 가로질러 바로 I-15S를 타기로 하고 Riverside로 가서 Exit385로 들어갔다.(나중에 구글로 살펴보니, 89-W를 계속 타고 가는게 좋긴 하겠더구만... 비가 와서 시간은 비슷하게 걸렸을 것 같다.)

 

고속도로를 타니 운전도 편해지고, 마음도 편해진다. 역시 날씨가 궂을 때는 고속도로가 최고다. 어제 예보를 보고도 이리로 오다니.... 역시 낯설고 물설은 곳에서는 좋은 도로로 다니는 것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이다.

계속 남쪽으로 달려서 올라가다가 발견했던 Hill 공군기지 박물관을 들리기로 했다. 원래 계획에 없었던 방문지인데, 변경해서 들리기로 했다. 이런 것이 판에 박힌 패키지 여행이 아닌 자동차 여행의 묘미가 아니겠는가?^^

 

힐 공군기지는 미공군에 F-16이 최초로 배치되었던 기지이고, 현재는 미공군 군수사령부가 주둔하고 있는 곳이다. 현재 배치 기종은 A-10과 F-16 그리고 각종 지원기들이다.

힐 항공박물관은 기지 북쪽의 I-15 고속도로 변에 위치하고 있다. Exit-338번을 통해 나가서 힐 공군기지로 가는데... 주요 참조 수단으로 사용하는 MS Streets & Trip 2007과 Exit 명칭이 다르다. 그 사이 바뀐 것인가? 아님 어둠의 경로를 통해 입수한 불법이라서 그런가? 하여간 지도와 지형지물을 비교해 가며 Exit를 빠져 나갔다.

그리고는 박물관 주차장 한적한 곳에 차를 대고는 비오는 주차장 차안에서 아침에 지은 밥과 밑반찬들 그리고 즉석 미소국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박물관 안으로 들어갔다.

 

 힐 공군기지의 명칭 유래가 된 'Ployer P. Hill' 미육군 항공대 소령의 사진과 약력이다. 힐 소령은 시험비행조종사로 1935년 10월 30일 오하이오주 라이트 비행장에서 보잉 299 폭격기의 시험 비행중 순직했단다. 

힐 공군기지 박물관에는 최신예 B-1 폭격기부터 F-15 전투기까지 미해공군의 군용기들 중 F-22, F-14 등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항공기와 미사일 등이 전시되어 있다. 대부분 야외에 전시를 하는 반면 2/3 이상의 항공기와 장비들을 거대한 Hanger안에 전시하고 있고, 솔트레이크 시티에 거주하는 예비역 공군 할아버지들이 자원봉사 안내원을 하고 있었다.

 

 Curtiss P-40N Warhawk. 유명한 Flying Tiger의 도장을 한 기체이다.(원래 플라잉 타이거가 사용하던 기체는 N형이 아닌 B형이다.) 플라잉타이거(飛虎隊)는 진주만 기습이 일어나기 전 중일 전쟁이 한창일 때, 장개석 총통의 부인인 송미령의 후원하에 구성된 일종의 미국인 용병 전투기 부대이다. 뭐... 만화 area-88의 역사상 원조쯤 되는 부대이다. 말은 의용부대이지만 셴놀트 장군의 지휘하에 낭만과 돈을 쫓아 온 용병들의 부대이지만 그들의 문화와 무용담은 많은 전설과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플라이 타이거의 활약상이 궁금하시다면 참고 자료  : http://airwar.hihome.com/airwar/ww2-pacific/part-1/ww2-pac-1-7.htm

워호크가 궁금하시다면 참고자료 : http://airwar.hihome.com/gwp/p-40/p-40-2.htm

이 비행기 앞에 가니 왠 백인 할아버지가 자기가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우리 가족 모두 각자 저 비행기 앞에 서란다. 그러면서, 저 비행기가 뭔지 아냐고 물어보길래 짐짓 겸손을 떨면서(?) 이야기했더니 어떻게 아냐면서 놀란다. 그래서 "나도 한국공군 퇴역 전투기 조종사라.. 블라블라... 할아버지도 조종사냐? 블라블라..." 했더니 자기도 조종사였단다. 지금은 여기서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다고....

 

 2차 대전의 연합군 최고 걸작기로 꼽히고 있으면서 6.25 동란시 한국공군의 주력기이자 유엔군의 초기 주력기였던 P-51D Mustang

무스탕이 뭔 놈인지 궁금하시다면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zlrun777&logNo=20046187912&beginTime=0&jumpingVid=&from=search&widgetTypeCall=true&topReferer=http%3A%2F%2Fcafeblog.search.naver.com%2Fsearch.naver%3Fwhere%3Dpost%26sm%3Dtab_pge%26query%3Dp-51%2520mustang%26start%3D11%26st%3Dsim%26date_option%3D-1%26date_from%3D%26date_to%3D%26dup_remove%3D2%26post_blogid%3D%26ie%3Dutf8

 

http://cafe402.daum.net/_c21_/bbs_search_read?grpid=1GxHf&fldid=9ULP&datanum=350&contentval=&docid=1GxHf|9ULP|350|20090316023612&q=p-51%20mustang&srchid=CCB1GxHf|9ULP|350|20090316023612&search=true

 

 6,25 동란 관련 기념 상징물... 1953년 수원 기지 정문에 있었던 일본 신사 출입문 형태의 게이트... 서구인들의 동양 문화에 대한 몰이해라고 해야 하나? 씁쓸하면서도 일본놈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조형물... 어떻게 포장해서 보여주었길래 일본문화를 동양 문화의 정수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위에 적힌 "mig alley 200miles"라는 문구는 1950년말부터 휴전 때까지 격렬하지만 국지적인 세계 최초의 Jet 공중전이 벌어졌던 신의주부터 청천강 유역의 안주까지 이어지는 회랑인 미그 앨리가 북쪽으로 200마일 떨어져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좌측 뒤의 비행기는 당시 주력 전투기였던 F-36 Sabre. 우리 아버지 세대가 흔히 "쌕쌕이" 또는 "호주기"라고 불렀던 전투기이다.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면 여기로 가시라... http://airwar.hihome.com/airwar/korea/part2/korea-2-1.htm                 

                                                               http://airwar.hihome.com/airwar/korea/part2/korea-2-2.htm

                                                               http://airwar.hihome.com/airwar/korea/part2/korea-2-3.htm

                                                               http://airwar.hihome.com/airwar/korea/part2/korea-2-4.htm

                                                               http://airwar.hihome.com/airwar/korea/part2/korea-2-5.htm

 

 또 다른 한국전 관련 조형물... 수원 기지에 있었던 고향 미본토와 서울 도쿄 등의 주요 도시 방향과 거리를 나타내는 이정표.

이런 것을 보면 상무정신(尙武精神)이 뭔지, 고구려나 로마와 같이 역사상 세계를 호령했던 강대국들이 어떻게 해서 강대국이 될 수 있었는지를 또 한번 깨닫게 한다. 직접 동포들간에 강대국들의 이데올로기 투쟁의 대리인이 되어서 골육상쟁을 벌였던 당사자인 우리 나라는 이제 6.25를 방송도 언론도 정부도 기억조차 안하고 변변한 기념관도 몇 군데 없건만, 먼 이역만리 지구 반대편의 미국에서는 자신들이 참전했었고 국익을 위해 싸웠던 전쟁이라고 정부와 의회에서 주도해서 기념하고, 어디던지 군 관련 기념관이 있는 곳이면 관련 자료가 전시되고 있건만 우리는 지우려 하고만 있으니...

 

 

 위에서 말한 F-86 Sabre

궁금하시다면 참고자료 : http://airwar.hihome.com/gwp/korea/f-86/f-86.htm

 

 요건 나도 타 본 물건....  Scessna T-37 Tweet. 

 이게 뭔지 궁금하시면 http://cafe.naver.com/rokafkdh.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14

공군 조종사를 양성하는 과정 중 중등 비행훈련 과정에서 사용되는 비행기로 교관과 학생이 좌우로 앉아서 비행하는 저속 제트 훈련기.

 미공군에서는 최근 퇴역했고..(2009년 6월 최종 비행을 했다), 우리 공군에서도 2004년 퇴역할 때까지 수많은 조종사를 배출해 낸 훈련기이다. 나도 이 비행기를 타고 사천과 남해안 상공을 누볐었다.

 

 

 요건 2차 대전 중 유럽 본토 항공전에서 주로 활약했던 P-47D Thunderbolt. 워낙 튼튼해서 조종사들 사이에서는 맷돼지라고 불리었던 녀석. 사진상의 녀석은 kill mark를 보아하니 18대의 독일군기를 격추하고 한대를 공동격추시켰던 놈이다. 우리나라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기체인데, 풍자영화인지, 친 북한 영화인지 가끔은 애매한 히트작 "웰컴 투 동막골"에서 동막골을 공격하다가 추락당한 조종사가 몰던 기체로 등장한다. 영화 감독이 이 놈의 광팬이라나? 뭐라나? 아니 미제국주의자 전투기 광팬이면서 또 은근히 반미, 반 이승만 주의를 드러내는 것은 뭔 모순인지.....

이 놈도 궁금하시면 http://airwar.hihome.com/gwp/p-47/p-47.htm

 

 

 이 비행기는 F-102 DELTA DAGGER. 아들 부시 대통령이 베트남전 당시 주방위군에 복무하면서 탔다고 하는 전투기

이 비행기가 궁금하시면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vhzkclq13&logNo=100053809969&widgetTypeCall=true&topReferer=http%3A%2F%2Fkr.search.yahoo.com%2Fsearch%3Ffr%3Dkr-front_sb%26KEY%3D%26p%3DF-102

 이 비행기는 F-111 ADVARK .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http://mili.co.kr/aircraft/us/fighter/f111/f111.php

 A-10 공격기 앞의 ACE-II 사출좌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가현이. 어쩜 미래의 아빠 사관학교 후배(?) ㅡㅡ>> 가현이는 질색을 한다.^^

내가 타던 F-5E에 이 놈만 달려 있었어도 준호도, 정수도 살아 있었을텐데....

 

 

 이 비행기는 F-15C.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면 http://kr.blog.yahoo.com/shinecommerce/3709

 

 이 전투기는 F-16   더 자세한 것이 궁금하시다면 http://blog.daum.net/han0114/17045429

 

 

 이제는 어느 정도 마음의 정리가 된 줄 알았는데... 갑자기 반가운 녀석을 보고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잡아 당기는데, 눈앞이 흐려진다. 카메라를 내려놓고 쳐다보는데, 눈물이 흘러내린다. 나의 청춘 16년을 같이 했던 Northrop F-5E Tiger II. 이제는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비행기지만, 한 때는 내손안에 딱딱 맞게 들어오던 아름다운 녀석이다. 그만하면 실컷 탔었고, 싫증이 난 줄 알았었는데, 나는 여전히 이녀석을 사랑하는가 보다.

이 비행기를 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그중 많은 사람들과 이별을 했다.

1991년 1월 29일 오전 11시에 차가운 겨울 동해 바다 위에서 산화한 동기생 준호, 1999년 초가을 저녁 이륙 직후 문경 상공에서 순직한 후배 정수, 그리고 그 와중에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동기생 영관, 2004년 늦겨울 바로 몇일 전 유지비행가서 나에게 커피를 내어 주었던 동기생 상호가 서해 바다 상공에서 산화했던 기억들... 그리고 정복 차림에 거수 경례로 떠나 보내야 했던 또 다른 많은 선후배들... 대전 현충원 입구에서 말도 못하고 눈물만 흘리고 있던 준호 여자 친구, 우리 뺨을 때리시며 오열을 해도 어찌할 수 없었던 준호 외삼촌, 정수의 사고 소식을 알리기 위해 달려간 밤길에 나의 손을 잡고 오히려 미안하다 하시던 정수 아버님, 뇌수술 후 사경을 헤매는 영관을 끝까지 포기안하던 그 아내 정민씨,...

나 또한 이 녀석과 함께 많은 생사의 경계를 넘나 들었었다. 캄캄한 남해의 바다 위에서 필사적으로 도주하다가 포탄에 맞아 격침되는 간첩선도 보았고, "뭔가 특이 사항이 보이는가?"라는 질문에 그저 별 일없어 보인다라고 대답하고 내려와 보니 교전이 벌어졌던 연평해전, 공중 초계 중 정말 거짓말 같이 보였던 함흥 쪽 함경도 해안가와 그너머 개마고원...

그런 기억들이 갑자기 쏟아지며, 눈물이 흐른다. 이제 다시는 탈 수 없겠지... 같이 하늘을 자유롭게 누빌 수 없겠지....

다음에 또 볼 때까지 안녕.....

F-5가 궁금하시다면 http://blog.naver.com/qorqhd22/150035459380

 

 

 이 폭격기는 B-1B 더 자세한 것이 궁금하시다면 http://blog.daum.net/mul-baram/6987285

 

 힐 에어로스페이스 뮤지움 기념품점에서 판매하는 아카데미 프라모델... 와!... 국산이다...^^

기념품 점에서 선물용 열쇠고리 3개, 가방에 매다는 ID Tag 2개, 책, 기념 티스푼 구입에 $37.95 지출

 

뒤쳐진 여행 일정을 만회하고자 다시 차를 출발해서 솔트레이크 시내로 들어간다.

일요일인데다가 초겨울 비가 와서인지 시내에 차들이 별로 없다.

 

 저멀리 보이는 돔이 유타주 주 의회 의사당이란다.

이제부터 우리는 몰몬교의 성지인 템플 스퀘어로 달려간다. 시간도 부족하고 해서 그냥 주변만 둘러보고, 사진이나 휘휘 찍고 가려했는데, 교회 성지라고 하니, 장인 장모님 눈이 반짝반짝 거리신다. 이걸 이 때만 해도 나는 무심히 넘겼으나....

 

템플 스퀘어는 솔트레이크시티의 중심이다. . 이 광장에는 태버나클(대예배당,Tabernacle), 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 태버나클 합창단(Mormon Tabernacle Choir), 주말이면 무료 콘서트가 자주 열리는 어셈블리 홀(Assembly Hall)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광장주변에는 교회박물관, 패밀리 역사박물관 등 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와 관련된 중요한 건물들이 많이 모여 있다. 

아래 사진은 템플 스퀘어 내의 주요 건물 들...

 

템플스퀘어

 

  

 

 

 

 

 

 

 

 

 

 

 

 

 

 

 

http://www.ldskorea.net/utah2-1.html에서 퍼 옴.

몰몬교(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 교)와 템플 스퀘어에 대해 더 자세한 것은 여기로 가보시라....)

 

 템플 스퀘어로 가는 길가의 버스 정류장. 정류장 위의 새는 실제 새가 아니라 갈매기 조각이다.

뭐든지 모르면 그냥 지나치지만, 알면 무심히 지나치던 것도 새삼스럽게 보이는 법.

저 갈매기들은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 신자들이 미국 동부에서 서부로 신앙의 자유를 찾아 포장마차와 손수레 그리고 걸어서 장장 3,600km의 대장정 끝에 유타주 솔트 레이크 계곡에 도착 후 농사를 지었는데, 정착 이듬해인 1848년 난데없이 메뚜기 떼가 나타나 농작물 열매를 갉아 먹게 되었다고한다. 후기성도들은 교회의 두 번째 최고지도자인 브리감 영 대관장(예언자)의 지시하에 하루종일 이 메뚜기를 없애 달라고 기도를 했고, 그러자 바로 어디선가 날아온 갈매기들이 나타나 메뚜기들을 잡아먹거나 입에 물어다 솔트레이크시의 근교에 있는 사해호수인 '그레이트 솔트레이크 소금호수'에 버리기도 해서 위기를 모면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이후로, 이 갈매기는  유타주가 보호하는 주를 상징하는 새로 주에서 정기적으로 먹이를 주는 등 보호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 바다갈매기는 태평양 연안에서 날아와 후기성도들에게 기적을 행하고는 되돌아가지 않고 솔트레이크호수에 살고 있는데,(believe or not to believe....) 

그 때의 후손 갈매기들이 지금도 살고 있고, 누구나 호수 근방에 가면 이 기적을 행한 갈매기의 후손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저녁 늦게 호숫가에 가서인지 갈매기를 보지 못했다. 매년 4월에서 6월까지 이 호수에 5,000-8,000마리정도의 갈매기들이 알을 낳는다고 한다.

위의 지붕에 붙어있는 곤충이 저 갈매기에게 전멸당한 메뚜기 군단의 후예(?)

 

 

비가 와서 한적하기만 한 템플 스퀘어 가는 길

 

 

 

 어디로 가야 주차할 줄을 몰라서 뱅뱅 맴돌면서 찍은 Salt Lake Temple. 곳곳에 코인 주차기가 있었지만, 거의 다 차 있었고, 공용 주차장이 보이지를 않았다.

솔트레이크 사원 (Salt Lake Temple)은 6개의 첨탑이 아름다운 사원으로, 1853년부터 1893년까지 약 40년에 걸쳐 건설되었단다. 모르몬 교도의 세례와 결혼식, 죽은 조상들들 위한 구원의식 등의 의식이 치러지는 곳이므로, 모르몬 교도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단다. 

 

 차 댈 곳을 찾지 못해 뱅뱅 맴을 돌다 찍은 LDS교회 본부빌딩(LDS Church Office Building).

광장 동쪽에 위치한 26층 짜리 건물로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가장 큰 건물 중 하나란다.   26층의 전망대에서는 서쪽의 사막과 동쪽의 록키산맥의 전경을 볼 수 있단다. 개방시간은  월-토 오전 9시-오후 4시30분이고, 입장료는 무료라는데, 우리는 일요일에 왔으니 모든 게 꽝!!

 역쉬.... 빙빙 돌다가 찍은 브리검 영인지, 조셉 스미스인지 자신없는 사람의 동상.... 아무래도 브리검 영이 아닌가 싶다.ㅜ.ㅜ

그러다가 도저히 안되겠기에 남쪽 문 옆의 맨 길가에 차를 세우고, 진미는 차에서 기다리고,(경찰 오면 그냥 차 빼서 한바퀴 돌라고....)

내가 아이들과 부모님 모시고, 가까이서 사진이나 찍기로 하였다.

그리고는 남문 쪽으로 갔는데, 문이 열려 있다. 그래서, 슬쩍 들여다 보는데, 안에서 검은 옷을 입은 예쁜 여인네들이 손짓을 한다. 그러더니 어디서 왔냐고 묻더니, 한국 사람을 불러준단다. 그러면서 15분~30분이면 다 볼 수 있다고 들어와서 구경하란다.(이 친구들도 선교를 위해서라면 약간의 과장이 섞인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그 때는 몰랐다.)

잠시 후 착하게 부잣집 맏며느리(!)처럼 생긴 아가씨와 착하고 예쁘게(!)생긴 백인 아가씨가 온다. 그리고는 안내해 주는데, 한국인 아가씨는 서울 출신이고, 자신도 기독교 믿다가 우연히 접한 몰몬교에 매혹이 되어서 이곳까지 봉사하러 왔다고 한다. 옆의 아가씨는 노르웨이 출신인데 마찬가지로 봉사하기 위해 왔다고....

아가씨의 설명에 의하면 LDS(Latter-Day Saint)란 후기성도(後期聖徒)란 뜻으로 외부에서 별명으로 불리어진 몰몬이라고도 하는데 교회에서 공식적으로는 사용하지 않으며, 초기 기독교인을 모멸감으로 크리스챤으로 별명을 붙여 나중에 이것이 오히려 자랑스러운 이름이 되었는데, 후기성도도 몰몬이라고 별명을 붙였는데 오히려 이것이 지금은 자랑스러운 호칭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전에는 末日聖徒교회라고 번역했었는데, 그랬더니 종말론을 믿는다고 오해해서 그렇게 안쓴다고... 우리보고도 후기성도라고 불러달라고 한다.

 

 

   아가씨를 따라서 구경하면서 찍은 여러 사진들. 마지막 사진은 예수님 당시의 예루살렘 모형이란다.

 

아버님, 어머님이 열심히 들으시니까 이 아가씨도 열을 내서 설명을 하는데 시간이 엄청 지난다.  진욱이 엄마가 밖에서 기다릴텐데 하고 걱정하며 밖으로 나와보니 진욱이 엄마가 기다리고 있다. 알고 보니, 일요일에는 길가 주차가 무료란다.(다른 한국 여자가 알려 주었단다.) 그래서 같이 테버나클로 가기 시작했다. 

 

 

 

 

 열심히 설명을 듣고, 밖으로 나와서 찾아간 ' 태버나클(Tabernacle)' - 코페판 또는 조개 같은 모양을 한 커다란 건물인데, 1867년에 세워졌단다. 철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나무못, 생가죽, 고리, 흰대들보 등으로 기둥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은 돔(세로 76m, 가로 46m, 높이 25m)으로, 건축학적으로도 뛰어난 것이라고... 설명 안들어도 그런 것 같다. 안으로 들어가니 정면에 큼직한 파이프오르간이 보인다. 크고 작은 10,814개의 파이프로 이루어졌다고... 8,000명을 수용할 수 있단다. 

맨 밑 사진은 태버나클에서 이곳의 오묘한 음향 설계를 시범 보여주는 한국인 안내원이다. 우리가 왔다고 한글로 설명하였는데, 이 넓은 강당에 마이크 하나없이 조용히 말하는데도 맨 뒤까지 잘 들린다. 그리고는 팔을 들어 종이를 찢고 핀을 떨어뜨리는데 그 소리가 정말로 잘 들린다. 컴퓨터 하나없이 19세기에 이런 건물을 만들다니 정말로 대단하다.

더더욱 대단한 것은 사진에는 없지만 관람석의 의자들이다. 설명에 의하면 의자를 만든 나무는 솔트레이크 시티의 특산종인데, 나무 무늬가 없는 종류였단다. 그래서 아무 무늬도 없이 밋밋하자 신도들이 직접 나무 무늬를 새겨 넣고 그려 넣었다고 하는데, 정말 자연 그대로의 나이테와 무늬같다.

 일요일 오전 09:25-10:00 사이에는 유명한 몰몬 태버나클 합창단이 공연을 하고, 매일 12:00부터(토,일요일은 16:00)는 오르간 연주를 들을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늦게 와서 두가지 다 듣지 못했다.  

 

 

 

 

 

 

 전도사(?)/안내원(?) 하여간 정체 불명의 아가씨들의 열정적인 설명 덕에 지체된 일정을 뒤로 하고 부랴부랴 솔트레이크 호숫가로 차를 몰았다. 가는 도중에 주유 $ 30.01를 하고 다시 달리기 시작.

 하지만 이미 해는 저물고 웬도버로 달려가다가 보이는 호숫가로 무작정 차를 몰고 들어가서 차를 세웠다.

 

 

 

 

 

발 아래 모래인지 눈인지 모를 물건이 하얗게 쌓인 소금이다. 맛은 ? 짜다.......

 

 

 

 솔트레이크에서 나와서 웬도버까지 저물어 가는 밤길을 부랴부랴 달려서, 아니  거의 날아서 서쪽을 향해 달려갔다. 위의 사진은 달리는 도중에 본 소나기 구름...

오후 8시가 넘어서 웬도버에 도착해서 맘에 드는  모텔을 고르다가 멈춘 곳이 Days Inn Wendover. 많은 모텔들이 그렇듯이 여기도 인도 사람이 운영하는 모텔... 각방당 $58.29로 총 $116.58 지출을 하고 방에 들어가서 밥을 해 먹고 오늘 하루를 마감한다.

 

금일 지출 계 : $ 18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