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미국 서부여행

08년 미국 가족 여행기8 (10월 30일 Grand Teton - West Yellowstone)

無名人 the first 2009. 3. 20. 15:30

 

 

 

 

 

 

 게스트 하우스는 아침식사가 괜찮은 곳이다. 모텔 내의 식당에서 스크램블 에그나 영국식 토스트와 스프 등 제대로 된 Hot Meal을 준다.(양이 좀 적어서 탈이지...) tip으로 1$ 놓고

 

오늘 우리 가족이 방문할 곳은 Grand Teton N.P와 Yellow sone N.P다.

이번 여행 길에 처음으로 들리는 국립공원. 어제 오전까지는 다 한번 이상 가본 곳들이었지만 어제 오후부터는 처음 가보는 곳들이다.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은 미국인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국립공원이라고 한다. 유명한 서부영화 "Shane"(1953년작)의 스토리가 펼쳐지는 곳이자, 마지막에 주인공 '셰인' 역의 'Allan Ladd'가 조이의 돌아오라는 간청을 뒤로 하고 말타고 올라가는 산이다.

언제부터 가고 싶어했던 국립공원인가> 아마 2000년부터일 게다. 그곳을 오늘 가는 것이다.

 

 

 

 

참고 : 그랜드 티턴(Grand Teton) 국립공원

         미국의 알프스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달력 배경으로 설악산이 많이 쓰이듯이 미국에서는 그랜드티턴이 제일 많이 쓰인단다.

         국립공원으로는 1950년 비옥한 골짜기에 있는 잭슨홀 천연기념물의 대부분이 지정되었고, 오늘날 그 면적은 12만 5,663㏊에 이른다.

         티턴 산맥의 눈 덮인 봉우리들은 가까운 스네이크 계곡 위로부터의 높이가 2,100m에 달한다.

         록키산맥의 일부분인 ,그랜드티턴 산(해발 4,190m)을 최고봉으로 한 티턴 산맥은 지각이 융기해 생긴 거대한 단층산맥이다.

         이 단층운동이 끝난 뒤, 강물에 깎인 협곡을 따라 커다란 빙하들이 천천히 내려오면서 티턴 산맥을 가로 질렀다.

         (지금도 산은 높아지고 계곡은 낮아져 100년에 1ft(30.3cm)씩 높이가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빙하는 산기슭에 이르러 녹기 시작했고, 위에서 실어온 암석과 토사가 그 자리에 쌓였다. 이 퇴적물을 모레인이라고 부른다.

         모레인은 대개 끝이 뾰족한 엥겔만 가문비나무와 키가 크고 곧은 로지폴 소나무로 덮여 있다.

         이 나무들은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에 점점이 흩어져 있는 다양한 크기의 빙하호 기슭에 줄지어 서 있다.

        빙하호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제니 호이지만 그밖에도 리·스트링·브레들리 호 같은 호수들이 있고,

         일부 호수에는 거센 급류가 흘러 들어온다.

         공원에서 가장 큰 잭슨 호는 스네이크 강을 가로질러 놓인 댐 때문에 생긴 호수이다.

         공원의 크고 작은 강에는 물고기가 풍부하고 들소·사슴·영양 등이 떼를 지어 마음대로 돌아다닌다.

          따뜻한 계절에는 가지각색의 들꽃들이 잇따라 피어나고, 어떤 들꽃은 눈이 채 녹기도 전에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하여간 7시 반이 되어 나선 길은 아직 출근 시간 전이라서 인가 한산하다. 아침햇살을 정면으로 받으면서 US-26E를 타고 달렸다. 아이다호 폴에서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은 2개가 있다. 곧게 뻗은 US-26E를 타고 가면서 목장 지대의 낮은 구릉을 지나다가 Swan Valley 근처까지 오면 슬슬 산악지대가 나타난다. 스완 밸리에서 길이 갈라지는데, 좌회전을 하면 UT-31번 도로를 타고 Teton Scenic Byway를 거쳐 Victor에서 UT-33번 도로를 타고 Jackson까지 가는 산악 도로와 스완밸리에서 직진해서 Palisades 저수지를 끼고 Alpine Junction에서 좌회전해서 US-26/89번 도로를 타고 잭슨까지 가는 길이 있다. 

두 방법 다 경치 좋은 미국 서부의 전형적인 시골길이기에 멀미에 약한 가현이를 고려 우리는 후자의 코스를 택했다. 전해 들은 말에 의하면 전자의 코스가 좀 더 경치가 좋다고 하는데, 뒤의 코스로 가면서도 경치에 감탄했으니 경치가 얼마나 좋을 것인가? 

 

어느덧 차는 아이다호 주를 빠져나와 와이오밍 주로 넘어간다. 길가에 그 흔한 주 경계 표지판도 그냥 지나쳐 버렸다. ㅠ.ㅠ

 

이 길은 마치 봉화에서 철암을 거쳐 태백으로 가는 우리나라 태백산맥 길과 흡사하다. 마치 우리나라에 온 듯한 기시감이 드는 것은 왜 일까? 

 

 

 잭슨으로 가는 길에 멀리 보이는 로키 산맥.

 

 

  

 잭슨 시내 스냅 2장. 잭슨은 그랜드티턴과 옐로스톤으로 가는 남쪽 입구이기 때문에, 기념품 가게들과 숙박업소들이 즐비한 곳이다.

마치 우리나라의 설악산 소공원같은 곳이다. 겨울에 와도 좋을 듯 한 것이 잭슨 바로 뒷산이 스키장이다.

스키도 타고 눈 덮힌 그랜드티턴도 보고 일거양득아닌가? 문제는 겨울에는 옐로스톤을 이곳으로는 갈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Jackson Hole Greater Yellowstone visitor center에서 바라보는 그랜드티턴 국립공원 방향(북쪽)의 Elk National Refuge.

겨울이 되어 눈이 온 세상을 덮으면 먹을 것을 찾아 옐로스톤/그랜드티턴, 주변 록키 산지의 순록과 야생동물들이 이 벌판으로 찾아온다고 한다.

 

엘크 국립피난처를 지나서 넓은 계곡의 평지를 지나자 저 멀리 지평선 너머로 그동안 사진에서 봐왔던 바위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넓은 평원의 왼쪽으로는 악산이, 오른편으로는 완만한 경사의 그러나 상당히 높은 산들이 머리 위에 하얀 눈을 덮고 기다리고 있다.

 

 Craig Thomas Discovery & Visitor Center(Moose Visitor Center)에서 바라보는 Grnd Teton

우리 어부인의 Force가 느껴지지 않는가?^^

같은 장소에서 찍은 내 모습. 미국 도착하고 나서 한번도 면도를 안했다. 거기다 덤으로 입술도 터졌다. 

미국사람들이 동남아 출신인 줄 착각한다.ㅎㅎㅎ

 

 

 

 

  Teton Park Road(Jenny Lake 옆 도로)에서 바라다 보이는 Teton Range. 사진으로는 그 웅장함을 다 표현할 수가 없다. 첫번째 사진 왼쪽의 뾰족한 산들 중 가운데 높은 봉우리가 grand teton이다.(4197m)

 

 

 우리 장인 어른. 어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셔도 자연스런 포즈가 멋있다.

 

 Jenny Lake 끝의 Leigh & String Lakes Trailheads가 시작되는 곳의 Rest Area.

사진 속의 건물은 화장실이다. 화장실도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만들었다.(하지만 잠겨 있다는 거~~~)

 Jenny Lake에서 Leigh Lake로 가는 산책로 가에서 장인 어른과 장모님. 꼭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한 장면같지 않는가?^^

 

 

레이 호수까지 이 길을 따라 산책을 나섰다. 10월 말인데도 이곳은 벌써 초겨울이다. 호숫가에는 살얼음이 얼었고, 숲속에도 군데군데 눈이 쌓여 있었다. 거기다, 산책로에는 무엇인지 모를 짐승들의 발자국도 있는 것이 참으로 평화스러웠다. 서울에서 항상 듣던 차소리도 없고, 차로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장사하는 분들의 마이크 소리도 안들리고...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에는 많은 호수(8개)가 있다. 그 중에서도 제일 큰 것은 Jackson Lake이고, 그 다음이 Jenny Lake 다음이 Leigh Lake이다. 경치가 좋기는 제니호수고, 사람들이 놀기에는 스네이크 강에 댐을 세우는 바람에 만들어진 잭슨호수가 주변에 유원지도 있고 엄청 커서 좋단다.

 

 Jenny Lake 끝의 Rest Area에서 바라보는 호수. 북쪽 끝단이다. 너무나도 맑은 물과 주변의 침엽수들이 그림같다.

너무 예뻐서 가현이가 엄마 카메라를 들고 사진찍는다고 난리다.

 

 

 

 Jenny Lake 끝의 Rest Area에서 미리 준비해간 볶음김치 김밥과 즉석 미소국으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일방통행의 호숫가 길을 따라 가다가 들린 Jenny Lake Overlook.

침엽수 숲 사이로 간간히 보이는 호숫가를 따라 가다가 주차장이 나오는데, 나무 사이로 보이는 호수가 너무나 아름답다.

 

 Jenny Lake Overlook에서 내려가 본 호숫물... 물도 맑고 호수에 비친 그랜드티턴도 멋있다. 사진 왼쪽 끝으로 가면 선착장이 있어 shuttle boat (왕복요금 1인당 7불50 )를 타고 호수 건너편 St. Jone 산에 있는 hidden falls라는 폭포까지 까지 갈  있단다. 거기서 사람들이 본격적인 트래킹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시간도 장비도 없으니...

 

 

 

 

 호숫가에서 아이들과 함께 오랫만에 물수제비를 떠 보았다. 여기있는 돌들은 잔잔한 호숫가와는 어울리지 않게 많다. 보통 호숫가라면 이런 자갈성 돌보다는 모래인데, 여기 자체가 빙하가 있던 자리여서인지 동글동글한 조약돌같은 둥근 돌들이 많다. 이런 지형을 모레인이라고 한다. (맨 위에 써 놓았지요?^^) 아무래도 이러한 환경 자체가 빙하 지형들에서 나타나는 특징과 일치하는 듯 하다.

 

 

 

 Mount. Moran(3842m)과 만년설

 

 

 Jenny Lake Overlook에서 나와서 찾아간 곳은 Signal Mountain Summit Rd였다. 그랜드티턴 계곡 안에서 그랜드티턴을 빼고는 제일 높은 곳으로 티턴 산맥과 잭슨 호수, 잭슨홀 계곡 등이 한눈에 보인다. 계곡 내에서의 높이는 100여m 밖에 안되지만, 해발고도는 2814m나 된단다.

시그날 마운틴에서 남쪽으로 바라본 티턴 계곡. 멀리 남쪽으로 잭슨이 있다. 

 

시그날 마운틴에서 바라보는 그랜드티턴과 잭슨호수 남단.  

시그날 마운틴에서 서북쪽으로 바라보는 티턴 레인지와 잭슨호수 

 

 

 시그날 마운틴에서 내려와 Jackson Lake Junction - Moran Junction을 거쳐, Cunningham Cabin Historic Site로 차를 향해 갔다. 이곳에 최초로 거주했던 백인인 커닝햄의 오두막이 있는 곳. 영화 'Shane'에서 꼬마 조이네 가족이 살던 곳. 집이라고 보기에도 허술한 곳이지만, 그곳으로 가는 벌판에는 프레리 독들이 파놓은 구멍들이 여기저기 입을 벌리고 있었다. 

 

 커닝햄의 오두막으로 가는 길에 있는 목장에서 방목되고 있는 말들. 뒤로 보이는 산은 Mount. Moran

 

 이 엉성한 통나무집이  Cunningham Cabin이다. 안에는 아무 것도 없다.

그저 맨 땅바닥에 왼쪽은 마굿간(?-가축우리인 듯) 그리고 오른쪽은 문도 없는 방이다.

커닝햄의 오두막 앞에서 온 가족이 포즈... 장모님만 삐딱선....ㅡ.ㅡ

 

 

 

snake river Overlook에서 바라다보이는 Teton Range와 스네이크 강

 

 스네이크 리버 오버룩까지 갔다가 차를 되돌려 북쪽 요세미티 공원으로 달려가기 시작. 오늘 저녁은 west yellowstone에서 자야 한다. 원래는 그랜드 티턴 안에서 자려고 했는데, 공원 안의 숙박시설 중에 자리 있는게 없다. 제니 레이크 로지는 문 닫았고, 시그날 마운틴 로지도 그렇고...

아니면 너무 비싸고.... 그래서 그냥 부지런히 달려간다. 여기까지 와서 또 고질병이다. 부지런히 달리기....ㅠ.ㅠ

차는 잭슨 호수가를 끼고 북쪽으로 달린다. 이 길의 이름은 John. D. Rockefeller. Jr. Memorial Parkway이다. 이곳의 경치에 반한 록펠러 2세가 자기 돈으로 땅을 사서 130km의 도로를 만들어, 1972년에 국립공원 관리국에 기증했단다. 멋있지 않은가? 나도 어서 돈 벌어서 도로 만들어야지...^^

 록펠러 2세 기념공원도로는 옐로스톤 국립공원과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을 연결해준다.

그런데 길은 누더기... 군데군데 아스팔트가 파였다. 거기다 도로 보수공사까지.... 중간중간 길을 막고 일방통행이다. 주변으로는 대화재로 쓰러진 나무들도 보이고...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 북쪽 입구에서 한 컷. 그리고 아래는 바로 붙어있는 옐로스톤 남쪽 입구에서 한 컷

 옐로스톤 사우스 엔터런스를 지나서 들어간 길도 경치가 장난이 아니다. 한쪽은 절벽이고, 그 옆으로 Lewis River가 흐른다. 가문비나무와 로지폴 소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길도 이제는 하도 봤더니 감흥이 줄어든다. 동쪽으로는 높은 산들의 연봉이 같이 달릴 뿐...

어느덧 해는 뉘엇뉘엇 저물기 시작하고 땅거미가 지기 시작한다. 

 

 옐로스톤 공원의 Old Faith Pool 근처에서 맞닥뜨린 Buffalo들...

살아있는 버팔로를 지척에서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해질녘만 아니었다면 좋은 사진이 나왔을텐데...

 

어느덧 차는 올드 페이스풀도 지나 매디슨 강가를 따라 웨스트 옐로우스톤으로 향한다. 웨스트 옐로우스톤은 몬타나 주. 오늘 하루만 3개의 주를 왔다갔다 한다.

웨스트 옐로우스톤에서 오늘 잘 곳은 정하지 않고 간다. 이미 인터넷에서 데이즈 인과 모텔8을 점찍어 두기는 했다.

웨스트 옐로우스톤에 도착하니 이미 어둠이 온 사위를 덮었다. 그런데 관광지이고 옐로스톤 주변에서는 가장 숙박시설이 밀집해 있는 곳인데도 한적하다. 거리에 사람도 없고 주변이 온통 깜깜하다. 일단 Days Inn으로 가보니, 시설은 좋은데 텔레비젼이 안나온단다. 아침 밥도 안 주고... 이런 C~~~~

도로 공사하다가 포크레인이 케이블을 끊어나서 불도 안들어오고 케이블 티비도 안나온단다. 그래서, 길거리에서 인터넷 검색 후 찾아 간 곳이 Stage Coach Inn. 외관도  꼭 유럽풍으로 크고 값도 저렴하고 실내도 괜찮고 아침 식사도 괜찮아 보여서 투숙을 결정했다. (Twin Room 하나당 68. 31$ 합계 136. 62$)

오전에 그랜드티턴 옐로스톤 비지터 센터에서 국립공원 안내 책자 2권과 달력, 진욱이 쌍안경과 우리 가족이 항상 구입하는 기념 티스푼 사는데 56.49$를 사용해서 오늘 하루 195$ 정도 사용했다.

방으로 들어가서 바로 저녁식사. 밥지어서 즉석 된장 찌게와 밑반찬으로 뚝딱.....